[사설]아동학대 근절 위해 어른들의 인식변화 절실
[사설]아동학대 근절 위해 어른들의 인식변화 절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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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마다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동학대 사례는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비정(非情)한 계모에 의해 9살의 초등학생이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갇혔다 사망한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중에 경남도내 창녕, 진주 등에서도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014년 이후 5년간 학대로 숨진 아동이 전국에서 130명이 넘는다는 건 우리사회의 수치스런 민낯이다. 아동학대 행위자의 대부분이 부모와 보호자라는 연구가 나와 있다. 방어능력이 부족한 아이를 학대하는 것이야말로 범죄행위의 다름 아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복지안전망을 확충해야겠다.

창녕경찰서는 초등학생 딸 A(9)양을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계부 B(35)씨와 친모 C(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계부 B씨 등은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A양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주에서도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화제가 된 사건은 지난 2월 피해 아동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리면서 알려진 진주지역 D 어린이집의 원생 학대 사건이다. 인근의 F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피해 아동이 10명 안팎에 이른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CCTV 영상이 지워져 수사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영상을 복원하는 데 성공해 200여 건의 아동학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는 가정과 어린이집의 문제가 아닌 중대한 범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동학대 행위자 70% 이상이 부모와 어린이집 등이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존중받아야 할 동등한 인격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잔혹한 아동학대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세상이 더 끔찍해질 수밖에 없다. 부모, 보육교사, 사법부 등 모두 아동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례를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임을 고려하면 매우 심각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선 어른들의 인식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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