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K-식품’에겐 또다른 기회

코로나 장기전에 국내 제품 관심
라면·김치 수출 4개월 연속 증가
“지역 다각화로 고성장 이어져”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나라 식품업계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간편식과 K-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라면과 김치 수출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5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증가했다.

라면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9.5%에서 2월 42.8%로 뛴 이후 3월 31.5%, 4월 52.3%, 5월 39.6% 등으로 넉 달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라면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물류 차질까지 우려되면서 라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대표 식품 김치도 활짝 웃었다.

김치 수출액은 지난 1월 2.3% 감소했지만 2월 28.8% 증가한 뒤 3월 33.0%, 4월 62.6%, 5월 59.7% 등 매월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월 누계 김치 수출액은 5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늘었다.

식품업계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김치가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유행) 여파에 따른 수요 증가로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조 8309억원, 영업이익 27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2%, 54.1% 증가했다.

국산 라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2분기에도 식품업계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등이 중국뿐 아니라 미국, 동남아 등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여 지역 다각화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훈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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