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프레임
[천왕봉]프레임
  • 정만석
  • 승인 2020.08.3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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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들을 보면 엄지와 검지로 사각 프레임을 만들어 여기저기 갖다 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곤한다. 작가들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물 역시 다르다. 그들이 사용한 사각 프레임의 크기는 비슷할지 모르지만 프레임에 담긴 작가의 의도는 차이가 있다.


▶프레임은 이처럼 같은 틀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햔 마인드,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된다.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 역할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 역할도 한다.

▶신학자 찰스 스윈돌은 삶에 있어 객관적 사실은 인생을 통털어 겨우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그 일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삶의 상황들은 일방적으로 주어지지만 그 상황에 대한 프레임은 철저하게 우리 자신이 선택해야 할 몫이라는 뜻이다.


▶정치판에 프레임을 놓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프레임은 단순하고 선명하며 일방향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변 논의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그래서 매우 선동적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지지층을 결집하고 반대편을 공격할 때 특히 수세에 몰려 상황 반전이 절실할 때 프레임은 위력적인 정치 도구가 된다. 하지만 해묵고 얄팍한 정치공학적 프레임으론 절대 민심을 읽을 수도 얻을 수도 없다.


정만석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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