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AI 경영회복을 위한 비상조치 강구 시급
[사설]KAI 경영회복을 위한 비상조치 강구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20.10.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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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금액이 44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 말 종가는 3만4050원으로 수은 취득가 6만456원의 56% 수준까지 하락했다. 현재 KAI의 주주구성 비중은 수출입은행 26.4%, 국민연금 7.2%, 하나금융투자 4.9% 등으로 구성돼 있다. KAI는 최근 3년간 금감원 감리, 검찰조사, 코로나19, 항공수요급감 등 일련의 사건과 2018년 9월 미국 고등훈련기 수주 실패 등으로 인해 주가가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6일 기준, KAI의 종가는 2만2350원으로 작년 말 종가대비 34% 하락한 만큼,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손상차손을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9일 국회국감에서 “KAI 주식 매각까지 포함한 다양한 주식 가치 제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 군수사업 부분의 부진 등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일까 걱정이 많다. KAI의 주가하락으로 수은의 지난해 말 BIS비율은 14.83%에서 14.56%로 0.27%p 하락했다.

KAI의 지난 3년간 주가하락 등 경영위기를 맞은 것은 방위산업 전문가가 아닌 정치적으로 낙하산 경영자인 아마추어 사장들이 우왕좌왕하며 업무 파악도 못한 채 전문성 없이 뒤처리 작업을 잘 하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었다. 낙하산 인사를 최소화하든지, 공기업 성격보다 경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주인을 새로 찾는 방안도 검토할 단계에 왔다.

시장이 요동치고 기술 변화가 빠른 시기에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비상경영의 강도를 더 높이고 새로운 사업 모델과 신기술 개발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KAI는 지금이라도 방위산업 전문경영을 사장으로 영입,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은 혁신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 하나 그런 가정은 불행히도 맞을 가능성이 적지만 대주주인 수은은 영업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영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 마련에 비상조치 강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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