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으로 터지는 AI…확산유형 깨져
산발적으로 터지는 AI…확산유형 깨져
  • 김영훈
  • 승인 2020.12.0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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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전남·경기·충북 등 확진
과거 서해안서 내륙으로 전파
경남도, 차단 방역에 안간힘
가금류 사육 농가를 애먹이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이번 겨울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철새 도래지가 많은 서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다가 내륙으로 퍼지는 확산 유형마저 깨져 버렸다.

지난달 27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 전남 영남 육용오리 농장, 경기 여주 산란계 농장에서 연속 발생한 데 이어 지난 7일 충북 음성의 메추리 농장에서도 확진됐다.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과 경기 여주 메추리 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전국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AI가 터지는 모양새다.

올해 AI 유행은 예견됐던 일이다.

2018년 3월 음성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이뤄진 철새·분변 검사에서는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된 일이 없다.

그러나 지난 10월 21일 충남 천안 봉강천을 시작으로 강원, 경기, 충남, 전북, 제주에서 철새 또는 분변에서 무려 22건의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금까지는 AI가 발생한 농장 간의 연관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료 운반 차량이나 달걀·육계를 실어 가는 차량이 이들 농장을 경유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다.

그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의 분변이 우연히 농장에 유입되면서 AI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지난달 하순 기준 작년보다 64% 증가한 95만 마리의 철새가 국내에 도래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AI 대유행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철새로서는 억울한 일이겠지만 전파 양상이 이렇다 보니 AI 전파 매개체로 꼽힐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남도도 AI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는 낚시객이나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축산차량의 진입을 금지했다. 철새 월동기가 끝날 때까지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매일 도로와 농가 등을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소규모 가금 사육농가에 대한 방사사육을 금지하고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소규모농장이 타 가금농장 등으로부터 가금을 구입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AI 발생을 막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농가에서도 내 농장은 내가 지켜 선다는 각오로 축사 소독, 농가 출입 시 대인방역 철저, 야생조류 접촉차단 등 자발적으로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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