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상남도 인재개발원 적지는 여전히 진주
[기고]경상남도 인재개발원 적지는 여전히 진주
  • 경남일보
  • 승인 2020.12.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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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율 (경상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

최근 5년간 진주에서 실현된 가장 중대한 정책 두 가지를 든다면 서부청사 개청과 서부경남KTX건설 확정일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서부경남 발전을 통한 경남 균형발전을 위해 경남도지사의 결단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서부청사 개청은 1896년부터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이 1925년 부산으로 이전한 이후 90년만의 도청 환원의 쾌거로 일컬어진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주민들의 오랜 울분과 염원이 ‘서부청사’라는 기쁨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당시 서부경남 주민들의 환호와 기쁨의 감동이 아직도 가슴을 찡하게 한다. 2015년 12월 서부청사 개청 시 ‘경남도 인재개발원’도 함께 왔다. 교육도시 진주에 가장 걸 맞는 기관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았다.

서부경남의 오랜 숙원인 서부경남KTX건설의 역사 또한 깊다. 1966년 11월 김천과 진주에서 각각 대통령이 참석한 김삼선 철도 기공식을 가진 이후 50년 동안의 염원이 김경수 도지사의 결단으로 성취됐다.

얼마 전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김경수 지사는 도 인재개발원의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그 것이 만약 진주를 벗어난 이전이라면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불과 5년도 안된 시점에 재이전을 이야기 한다는 건 경남도가 36만 진주시민 뿐만 아니라 서부경남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도청이 떠난 진주에 서부청사가 돌아온 건 90년 만의 일이고 김삼선 철도 기공식 이후 서부경남KTX건설이 확정된 건 55년 만이다. 불과 5년도 안된 인재개발원 이전을 검토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재개발원은 서부청사에서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서부청사의 중심인 인재개발원 이전은 지역주민들에겐 곧 ‘알맹이를 내주라’는 것일 뿐 아니라 개청했던 당초의 서부경남 발전을 통한 경남균형발전의 취지와도 역행한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인재개발원이 이전되었기에 교육시설 여건이 미흡하다는 건 자명한 일이다. 때문에 이제라도 그 미흡함을 채우는 일에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된다. 교육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면 이전 부지를 물색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전부지는 진주 내에서 찾아야 할 일이다.

진주에 인재개발원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이 밖에도 많다. 교육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강사진의 확보 여건이 뛰어나다. 경상대학교를 비롯해 여러 대학, 혁신도시 공공기관 등에 우수한 강사진, 교육시설이 있어 수준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접근성에서 진주는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이다. 더군다나 앞으로 서부경남KTX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경남도는 역사를 되돌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진주에 서부청사가 왔고, 인재개발원이 왔다면 그건 이유와 당위성이 있어서이다. 경남도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지 않은가?

서부경남 KTX시대를 열게 한 김경수 지사는 이제 KTX시대에 맞는 서부경남의 내적 인프라 조성에 나서야 하고, 인재개발원이 그동안 교육여건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도 공무원 교육의 요람으로서 꽃을 피워나가게 하는 책무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경남도 인재개발원은 교육도시 진주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서부청사가 서부경남 주민들의 편의도모와 함께 90년만의 경남도청의 환원이라는 대 염원과, 남부내륙고속철도가 1966년 김삼선 철도기공식 이후 50년 묵은 경남도민의 숙원사업이었듯이 이제 막 정착한 인재개발원 이전은 적어도 시대를 아우르는 이유와 당위성이 있어야만 한다.


정대율/경상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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