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갈수록 진화하는 마약범죄 특단대책 세워야
[사설]갈수록 진화하는 마약범죄 특단대책 세워야
  • 경남일보
  • 승인 2021.01.10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공급이 갈수록 지능화, 다양화되고 있다. 텔레그램으로 판매광고를 하고 국제택배로 배달된다. 특히 유통조직들은 가상화폐로 판매금을 받고 구매자와 비대면접촉 거래를 한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 하나면 마약구입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는 신출귀몰한 구조다. 일각에서는 마약구매가 담배사기보다 더 쉽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퀵서비스로 배달까지 해준다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경남경찰청이 최근 필리핀에서 필로폰·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시킨 조직원 28명과 마약 구매자 62명 등 90명을 붙잡았다. 이 가운데 국내총책 등 조직원 17명과 구매자 1명 등 18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바티칸 킹덤’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지난해 4월부터 검거 직전까지 49억원어치의 각종 마약을 국내에 유통시켰다. 이들 조직은 텔레그램 등 사회연결망서비스에 마약판매 광고를 띄우고 구매자가 가상화폐로 입금하면 마약을 숨겨둔 장소인 ‘좌표’로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수법’ 비대면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손쉽게 유통되는 구조다 보니 청소년들에게까지 손길이 뻗치고 있고 마약사범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도내 마약사범은 지난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무려 224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5번째로 많은 수치다. 문제는 마약반입경로가 지능적이고 다양해지고 있어 수사 당국의 단속만으로는 이를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SNS 등이 유통 경로로 악용될 경우 적발해내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따라서 검찰과 경찰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공조는 물론 적발된 마약사범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사회에서 마약 범죄를 일부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도 안된다. 마약류 범죄는 투약자 개인의 삶을 황폐화시킬 뿐만 아니라 제2차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