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또…진주’ 세번째 집단감염에 시민 허탈
‘또 또 또…진주’ 세번째 집단감염에 시민 허탈
  • 정희성
  • 승인 2021.03.1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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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대비 많은 확진자수에 “시 방역체계에 구멍” 비난

진주에서 또 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주시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현재까지 파로스 헬스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모두 150명이다. 특히 이 사우나는 수개월 치를 미리 주는 ‘달 목욕’ 이용자가 200명 이상으로 알려진데다 아파트와 주택 밀집지역에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그 사우나는 비교적 이용자가 많은 편이어서 지나갈 때마다 ‘조심해야 할 텐데…’라고 걱정했는데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26일까지 시 지역 모든 사우나와 목욕탕에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이런 시의 조치에도 코로나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통장 제주연수와 관련해 지역에 83명, 지난 1월 국제기도원 관련 49명에 이어 이번엔 집단감염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또 다시 진주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 A씨는 “진주에서 전국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코로나감염사례가 발생한 것이 이번이 세 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연으로 치부하면 안 될 것 같다. 시의 방역 대책이 허술한 건 아닌 지 전반적으로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며칠 전에 무인점포를 갔는데 방문자 명단을 작성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코로나방역 사각지대가 없는지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오늘 기준(14일)으로 진주시 전체 확진자가 인구가 3배 정도 많은 창원시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시민 구모씨는 “2년 전에 발생한 안인득 사건부터 최근 LH사태, 잇따른 코로나집단감염까지, 진주에 ‘마(魔)’가 낀 것 같다”며 “진주 이미지가 많이 나빠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손님들의 발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우나발 집단감염은 자영업자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상인 B씨는 “지난 11일 저녁에 가게에서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31명이 추가 확진됐다는 재난메시지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한 동안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상인은 “일주일간은 그냥 문을 닫아야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11일 이후 사우나발 확진자가 쏟아지자 진주시는 말 그대로 ‘텅 빈 도시’가 됐다. 주말과 휴일 저녁에도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았고 문을 연 가게들 중에서 일부 식당을 제외하고는 한 두 테이블 정도가 고작이었다.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지자 시민들의 경각심이 풀어진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정모씨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종식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며 “시민들도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성기자

 

지난 12일 진주보건소 앞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목욕탕 집단감염으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검사를 받은 시민은 2600여명에 달한다.

 

◇진주 주요 집단감염 사례
 

감염사례

최초 확진일

누적 감염자수

진주이통장 제주연수 2020.11.24 83명
진주기도원 감염 2021.1.7 72명
진주목욕탕 집단감염 2021.3.9 150명(3월14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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