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세계 최대 슈퍼메이저 엑슨모빌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세계 최대 슈퍼메이저 엑슨모빌
  • 경남일보
  • 승인 2021.05.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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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민족주의가 전개되는 가운데 중동을 포함한 비서구권의 산유국들이 석유를 전략자원으로 중시 여기면서 국영석유회사들의 역할이 증가하였다. 중국의 석유화공(China Petroleum & Chemical-시노펙)과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러시아의 가즈프롬, 이란의 National Irani Oil Company, 브라질의 Petrobras, 베네주엘라의 PDVSA,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등 국영석유회사들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유가 침체기가 지속되던 1990년대에 민영 메이저 회사들은 새로운 유정 자원을 탐사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석유 및 가스 매장량 의 대부분을 국영석유회사들이 차지하게 되면서 이들에 맞설 수 있는 경제적 규모를 갖춘 슈퍼 메이저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194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석유산업을 주도하던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두 차례의 오일쇼크에 이어서 20년 가까이 정체된 국제유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1990년대 말부터 주요 석유회사 간에 인수 합병이 시작된 것이다. 즉,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목적이었다.

영국의 BP가 1998년에 아모코를 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미국의 엑슨과 모빌이 합병한 엑슨모빌이 탄생하였고 이후 계속 국영 석유회사들이 아닌 슈퍼 메이저들이 등장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 슈퍼 메이저는 엑슨모빌 (ExxonMobil Corporation; 미국), BP (BP Plc, 영국), 쉐브론 (Chevron Corporation; 미국), 로열더치쉘 (Royal Dutch Shell Plc; 네덜란드, 영국 ), 토탈 (Total S.A.; 프랑스), 코노코필립스 (ConocoPhillips Company; 미국)의 6대 슈퍼 메이저가 형성되었다. 합병 이후에 슈퍼 메이저는 그동안 부진했던 상류부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2012년의 상류부문 투자만 하더라도 2000년에 비해 5배 규모로 증가한 수치였다. 슈퍼 메이저는 자원의 탐사-개발에 관한 상류부문에서부터 정제-유통에 이르는 하류부문까지 수직계열화의 이점을 갖지만, 최근 국영석유회사의 역량이 하류부문으로 확대되면서 서로 간에 때로는 경쟁, 때로는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엑슨모빌 등 슈퍼메이저들이 보유한 석유와 가스 매장량은 전체의 약 6%를 차지하며, 최대 슈퍼메이저인 엑슨모빌은 확보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14위의 기업이다.

엑슨모빌의 연혁을 살펴보자면, 합병전의 엑슨(Exxon)은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가 1870년 미국 뉴저지 주에 세운 스탠더드 오일(Standard Oil)이 그 전신이었다. 스탠더드 오일은 설립 당시 가정용 등유를 생산 판매하는 일이 주업이었는데, 당시는 가정에서 주로 석유등을 사용하여 불을 밝히던 시절이었다. 1900년에는 세계 석유 공급량의 절반을 좌지우지하였고 1904년 미국 내수시장의 85%를 점하였다. 1900년도에는 미국 석유시장의 90%를 점할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떨치게 된다. 그러자 1911년에 미국연방대법원의 독점금지법에 따라 스탠더드 오일의 해체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Mobil(1966)의 전신인 뉴욕의 스탠더드 오일과 Exxon(1972)의 전신인 뉴저지의 스탠더드 오일을 위시하여 34개의 회사로 분할되었다.

그 후 엑슨과 모빌은 석유 산업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다 1999년 11월 30일, 엑슨이 모빌을 흡수 합병하여 ExxonMobil로 거듭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엑슨모빌은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2019년 기준 엑슨 모빌은 포천 선정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월마트, 아마존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엑슨모빌의 사업영역은 석유 정제 및 유통이 매출의 81.7%를 차지하고, 석유화학 부문은 9.3%이며 석유 탐사 및 생산은 9%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도 매출은 2649억 3800만 달러, 영업이익 200억 5600만 달러 순이익은 143억 4000만 달러에 달하고 직원 수는 7만4900명에 이른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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