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볍게 오르기 좋은 ‘진주 장대산’
[시민기자]가볍게 오르기 좋은 ‘진주 장대산’
  • 경남일보
  • 승인 2021.05.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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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하고 평평한 등산로 가족단위 산행 안성맞춤
진주 장대산 정상 모습.
이번 달에는 혼자 또는 가족끼리 가볍게 산행하기 좋은 진주 장대산을 소개해 볼까 한다.

장대산은 정상 높이가 204m 밖에 되지 않고 대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이 많아 물병 하나 들고 산책 겸 운동 삼아 걷기 좋은 곳이다.

진주시 장재동(진주시 진산로357번길 10)에 위치한 천주교 마산교구 장재동성당 인근에 주차를 하고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등산로 초입이다. 진주 사람들은 장재실이라고 부르는 마을이다.

장대산 산행코스는 장재동 성당을 출발해 체육쉼터→장대산 정상·장흥마을 갈림길→장대산(204.6m)→집현면사무소 북지재 갈림길→북지재→문수봉(드무실 큰골먼당·167m)→연꽃단지 →장재동 성당’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르면 장대산 등산로 푯말이 보인다. 5월 새소리가 귀를 간지럽히고 봄바람은 등산로 옆 대나무 숲을 춤추게 한다.

몇 분 정도 걸었을까.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쯤 체육쉼터가 나온다. ‘해충 기피제 자동 분사기’가 보이며 그 옆에는 진주보건소에 붙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최선의 예방책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라는 현수막도 보인다.

반팔차림 이어서 기피제를 뿌리고 올라가야지 하고 작동버튼을 누르고 분사기의 손잡이를 당겼는데 기피제가 나오지 않는다. 몇 번을 다시 해봐도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둘레길 같은 등산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니 장대산 정상과 장흥마을 갈림길이 나왔다. 장재실(장대성당)에서 갈림길까지 1.5㎞, 이곳에서 정상까지 남은 길이가 1.0㎞다.

오가는 사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이 땅에서 사라지길 기원해 본다.

풀냄새, 나무향기를 맡으며 산책하듯 걷고 있으니 V(브이자 고개)가 나온다.

쉬지 않고 내려갔다 다시 올라갔다. 이제야 조금 운동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쉬엄쉬엄 걸으니 1시간 20분 정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204.6m라고 정상 표지막이 우리를 반겼다. 밋밋한 봉우리 탓에 정상인데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정상에서 조금만 가면 ‘정자’가 보인다. 정자에서 막걸리 한통과 충무김밥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정상에서 100m 정도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집현 현대아파트 0.9㎞, 장재실(장재성당) 2.8㎞로 표시돼 있다.

장재실 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면 북지재로 내려간다. 북지재에 계속 내려가며 ‘드무실 큰골먼당’이라는 이름을 지닌 문수봉이 나온다.

문수봉 표지석에는 가수 남인수가 어렸을 적 이곳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며 목청을 다듬었다고 기록돼 있었다. 남인수 묘소는 가지 않았다.

계속 내려오다 보면 마을과 연꽃단지가 보인다. 장대산 산행이 마무리됐다.

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대략 2시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짧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산행이었다.

한편 장대산(將臺山)은 옛날 천지가 개벽해 사방이 모두 물에 잠겼을 때 장대산도 꼭대기만 남았는데 이 모습이 제례를 지낼 때 술잔을 받치는 접시 모양의 그릇처럼 생겨 잔대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뒤 세월이 흐른 뒤에 왜적을 막기 위한 지휘소 역할을 하면서 장대산으로 부르게 됐다. 오래도록 전해 내려온 말로 집현면 내 고장 유래 중 ‘전설 및 설화’ 에 나온다.

/정구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진주 장대산 산행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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