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육감 “급식비 지원 중단 책임 회피”…반박 글 올리며 설전
전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박종훈 교육감이 4년여 전 경남지역 학교의 무상급식 중단 논란과 관련해 책임소재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무상급식을 중단했다고 오보를 하고 그것을 빌미로 지금까지 공격하고 있다”라며 “무상급식은 그 당시에도 대세였는데 제가 아무리 시대적 대세를 거부할 리 있었겠느냐”라는 글을 남겼다.
홍 의원은 당시의 상황을 “사실은 당시 경남교육감께서 일년에 무상급식비 수백억을 경남도로부터 지원 받고도 급식 감사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해 감사를 받을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의 주체는 교육감이고, 도는 지원기관에 불과하다”면서 “당시 그 사건은 교육감께서 1년이 지난 후 감사를 받겠다고 해 지원을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또 “도가 지원 중단한 1년 동안에도 교육청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계속 했고, 무상급식이 중단된 일은 전혀 없었다”면서 “지원이 재개돼 경남도에서 감사한 결과 수백건의 급식비리가 적발돼 형사처벌된 급식업자도 꽤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종훈 교육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께서 남긴 글을 읽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에 또다시 상처받고 분노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로서 그 당시 상황을 분명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돼 한 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당시 지사였던 홍 의원께서 갑자기 학교급식 감사를 지시했고, 이를 교육감이 수용하지 않자 감사 불수용을 빌미로 이미 예산에 반영되어 있던 급식비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예산 지원 중단에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급식비를 내야했고, 이런 사상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학교운동장에 솥단지를 걸고 아이들에게 직접 밥을 해먹이는 모습이 전국 언론에 보도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시 홍 의원은 경남도청 성명을 통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무상급식 중단 반대 활동을 “종북세력을 포함한 반사회적 정치집단의 불순한 정치투쟁”이라고 규정하고,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도정을 훼손하려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학부모와 도민 바람을 왜곡하고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박 교육감은 “홍 의원께서 ‘오보’라는 말씀으로 지사 시절 급식비 지원 중단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시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도민들을 또다시 우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큰 혼란과 상처를 남긴 급식비 지원 중단에 대해,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당시 상처입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민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이고, 정치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홍준표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무상급식을 중단했다고 오보를 하고 그것을 빌미로 지금까지 공격하고 있다”라며 “무상급식은 그 당시에도 대세였는데 제가 아무리 시대적 대세를 거부할 리 있었겠느냐”라는 글을 남겼다.
홍 의원은 당시의 상황을 “사실은 당시 경남교육감께서 일년에 무상급식비 수백억을 경남도로부터 지원 받고도 급식 감사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해 감사를 받을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의 주체는 교육감이고, 도는 지원기관에 불과하다”면서 “당시 그 사건은 교육감께서 1년이 지난 후 감사를 받겠다고 해 지원을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또 “도가 지원 중단한 1년 동안에도 교육청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계속 했고, 무상급식이 중단된 일은 전혀 없었다”면서 “지원이 재개돼 경남도에서 감사한 결과 수백건의 급식비리가 적발돼 형사처벌된 급식업자도 꽤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종훈 교육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께서 남긴 글을 읽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에 또다시 상처받고 분노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로서 그 당시 상황을 분명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돼 한 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당시 지사였던 홍 의원께서 갑자기 학교급식 감사를 지시했고, 이를 교육감이 수용하지 않자 감사 불수용을 빌미로 이미 예산에 반영되어 있던 급식비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예산 지원 중단에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급식비를 내야했고, 이런 사상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학교운동장에 솥단지를 걸고 아이들에게 직접 밥을 해먹이는 모습이 전국 언론에 보도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시 홍 의원은 경남도청 성명을 통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무상급식 중단 반대 활동을 “종북세력을 포함한 반사회적 정치집단의 불순한 정치투쟁”이라고 규정하고,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도정을 훼손하려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학부모와 도민 바람을 왜곡하고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박 교육감은 “홍 의원께서 ‘오보’라는 말씀으로 지사 시절 급식비 지원 중단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시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도민들을 또다시 우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큰 혼란과 상처를 남긴 급식비 지원 중단에 대해,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당시 상처입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민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이고, 정치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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