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일반인 첫 공개 “수백 년 원형 보존, 신비해”
팔만대장경 일반인 첫 공개 “수백 년 원형 보존, 신비해”
  • 김상홍
  • 승인 2021.06.20 2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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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법보전 공개, 진주·부산 등 일반인 가족 15명 첫 입장 관람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일반인에 공개됐다. 이는 고려 고종 대장경판이 조성된 후 770여년 만에 첫 공개다.

해인사는 19일부터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씩 일반 국민에게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법보전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팔만대장경 탐방을 위해 20일 진주에서 가족과 함께 찾았다는 여창현(38)씨는 “일반인에 공개한다고 해 꼭 방문하고 싶었고 수백 년 동안 원형 그대로 모습을 유지한 팔만대장경이 신비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탐방은 여씨처럼 해인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한 시민 15명에게만 허락됐다. 최초 20명이 예약했지만 5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탐방객은 울산, 대구, 부산, 진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40대 시민까지 대체로 가족 단위로 현장을 찾았다.

탐방은 해인사 일주문에서 출발한 뒤 곧이어 유초·견성 스님에게 사찰과 대장경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법보전으로 이동, 대장경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전예약 사실을 모르고 현장에 온 일반 관광객도 스님의 설명을 함께 경청했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법보전 앞에서 사찰관계자가 탐방객들 앞에서 자물쇠를 열었다.

‘팔만대장경 탐방 참가자’라고 적힌 명찰을 목에 건 탐방객들은 비교적 엄숙한 자세를 취하며 두손을 합장하면서 판전 내부로 입장했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구경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며 관계자에게 묻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통풍구 역할을 하는 좁은 틈 사이로 내부를 관찰해 대장경공개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내부 탐방이 시작되자 스님이 팔만대장경 역사, 건물 구조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탐방객들은 법보전을 천천히 걸으며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내부를 15분간 유심히 관찰했다. 마무리는 법보전 입구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해인사는 1회 탐방객 수는 코로나19 방역과 안전 등을 고려해 20명으로 정했다. 귀중한 유산인 만큼 휴대전화와 라이터 소지는 제한했고 내부 사진촬영도 금지됐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탐방을 마친 최우연(41·거제) 씨는 “사진으로 접하던 대장경판을 실제로 보니 규모의 웅장함과 경판에 새겨진 글씨 정교함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거제에서 왔다는 한 초등학생은 “교과서에서 본 내용을 직접 보니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해인사는 지난 19일부터 국보이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과 그 보고(寶庫) 장경판전을 일반에 공개했다.

고려 고종 때 대장경판이 조성된 후 770여년, 강화도에서 해인사로 옮겨져 보관을 이어온 지 62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상홍기자·일부연합

 
해안사 팔만대장경 일반인 첫 공개 팔만대장경 탐방 참가자들이 20일 오전 경남 합천군 해인사 법보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해인사는 지난 19일부터 하루 두 차례 일반 국민에게 팔만대장경이 있는 법보전을 공개했다. 이는 고려 고종 대장경판이 조성된 후 770여년 만에 첫 공개다. 연합뉴스
해안사 팔만대장경 일반인 첫 공개 팔만대장경 탐방 참가자들이 20일 오전 경남 합천군 해인사 법보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해인사는 지난 19일부터 하루 두 차례 일반 국민에게 팔만대장경이 있는 법보전을 공개했다. 이는 고려 고종 대장경판이 조성된 후 770여년 만에 첫 공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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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 2021-06-20 23:18:20
역사 책에서만 보던 팔만대장경을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은 또다른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팔만대장경을 보존했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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