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학교는 변하고 있다
[경일춘추]학교는 변하고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6.3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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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통영제석초등학교 교장)
 


오늘날 사회와 교육의 시대적 흐름의 관심사는 ‘미래교육’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래교육에 대한 담론이 더욱 현실로 다가왔고, 학교에서는 원격수업 등 방법적인 측면과 어떤 시민을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OECD에서는 ‘교육 2030(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개인과 사회의 웰빙을 목표로 ‘학생 행위 주체성(Student Agency)’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협력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생 행위 주체성’이란 학생들이 주변의 일에 관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참여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는 것이다.

경상남도교육청에서도 학생들에게 주도권을 주는 정책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학생참여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민주적인 학교문화 형성과 학생자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학생자치와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우리끼리’ 자율 동아리 출범식이 열렸다. ‘우리끼리’ 동아리는 학생 스스로 원하는 동아리를 만들고 계획서를 수립한 후 회원을 모집하여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학교는 장소와 시간, 멘토 등을 연결하여 학생들이 주도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협력 및 지원을 해 주고 있다. 현재 14개 동아리 160명의 학생들이 방과후와 주말을 이용하여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우정도 다지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 더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얼마나 의미 있는 변화인가. 미래를 예측하는 좋은 방법은 직접 미래를 설계해보는 것이라고 하는데 학생들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지금까지 교육은 지나치게 ‘학교’와 ‘선생님’의 역할만을 강조해왔다. 이제는 학습의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자신감과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학교 안팎에서 학생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고,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학교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학교는 계속 변하고 있다. 소통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수업도 증가하고 있다. 협력과 연대를 생각하고 공동체적 발전에 관심을 가져가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라고 말하지만 내가 본 학교는 ‘21세기 교실에서 21세기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종국 (통영제석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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