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도내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 2만6000명 남짓한 의령에서 9남매 다둥이 가정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의령에 사는 박성용(48)·이계정(46)씨 부부가 지난달 15일 아홉째인 아들을 출산해 지역에서는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4년 첫째 딸(18세)을 시작으로 막내까지 1∼5살 터울로 5남 4녀를 낳았다.
원래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둘째까지 낳았다. 그러나 팍팍한 생활에 지친 와중에 셋째까지 임신하자 청정지역 의령에 귀촌하기로 했다. 박씨 아버지 등 가족도 함께 이곳으로 옮겼다
지난 2007년 의령으로 돌아온 부부는 현재 의령읍에서 학원과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결혼 당시 셋째까지만 낳을 생각이었으나,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아이를 더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지금까지 슬하에 9남매를 두게 됐다. 하지만 도시에 비해 각종 인프라가 빈약한 군 지역에서 다자녀를 돌보다 보니 고충도 많다. 특히 소아과 전문의를 찾기 힘들어 아이들이 아프면 5∼6명씩 한꺼번에 데리고 인접한 창원, 진주 등으로 병원을 찾아 돌아다녀야만 했다.
그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들 부부에게 9남매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존재다. 박성용씨는 “주위에서 10명 채우라고 하는데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향후 출산계획은 알 수 없을 것 같다”며 “한 명 한 명에 대해 소중함이 있고, 아이들도 동생 더 낳아달라고 조를 정도로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며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선물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장규석·이종호 부의장, 손태영 도의원, 남택욱 도의원은 지난 8일 다자녀 가정의 육아와 교육의 어려움을 듣고 다둥이 집을 방문해 이들을 격려했다.
경남농협도 아홉 번째 아이 출산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농협하나로마트 상품권을 전달했다.
박수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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