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청해부대 코로나 집단감염, 비판 수용”
문대통령 “청해부대 코로나 집단감염, 비판 수용”
  • 이홍구
  • 승인 2021.07.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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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서욱 국방장관 잇따라 사과…야당 “대통령이 직접 사과 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다”며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늘 청해부대원들이 전원 국내로 돌아옵니다.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애가 타는 부모님들에게도 상황을 잘 알려서 근심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청해부대 관련 발언은 지난 15일 문무대왕함에서 최초 확진자 6명이 확인된 지 닷새 만이다. 문 대통령은 군이 비판에 대해 겸허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직접적인 사과 발언은 없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장병들의 건강을 세심히 챙기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작년 9월 취임 이후 북한 귀순자 경계실패(2월 17일), 부실급식·과잉방역 논란(4월 28일),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6월 9일과 10일, 7월 7일) 등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에대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방부 장관 경질을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정치 방역, 무사 안일주의가 빚은 대참사”라며 “국민을 백신 보릿고개 상황에 몰아놓고서도 문 대통령은 북한에 백신 보낼 생각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 직접 회견하면서 총체적 방역 실패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도 요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가적 수치”라며 “문재인 정권은 책임감, 부끄러움, 국정운영 능력 등 세 가지가 없다. 한마디로 국정운영 부적격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 301명 가운데 현재까지 총 247명(82.1%)이 확진됐다. 장병 전원은 전날 문무대왕함이 정박해 있는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의 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에 나눠 탑승해 이날 오후 늦게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했다. 국방부는 장병 전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해 그 결과에 따라 국방어학원, 대전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으로 분산 격리해 치료 등을 할 방침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발언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20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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