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갈등 조장 둔덕골프장 개발 중단하라”
“사회갈등 조장 둔덕골프장 개발 중단하라”
  • 배창일
  • 승인 2021.09.12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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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둔덕면·통영 어민들 공동성명
시·의회에 민원 제출…집회도 경고
거제시 둔덕면 술역리 일원 약 31만 평에 골프장 개발이 재추진되자, 이 일대 주민들과 인근 통영 어민들까지 나서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고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S리조트 측이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둔덕면 술역리 사업지는 10여년 전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다 어민들의 반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됐던 장소다.

12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800여 명의 둔덕만 어업인들과 60여 명의 내평마을 주민들은 최근 골프장 반대 민원을 거제시와 시의회에 제출하고 100여 개의 반대 현수막을 마을과 도로 곳곳에 내걸었다.

현재 골프장 사업지 인근 내평마을 주민과 10개 수산업단체로 구성된 둔덕어업인대책위원회, 통영지역 4개 어촌계와 환경련이 반대운동에 공동대응하고 있다.

골프장 예정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자 수산자원보호구역이며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수역과 인접해 있다. 둔덕만은 굴, 멍게, 종묘 등 10개 수산 양식업종이 집중된 곳으로, 수 천 명 어업인들의 생존 현장이기도 하다.

특히 인근 견내량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돌미역 트릿대어업 생산지역이며, 맞은편에는 통영시 선촌마을 (잘피)해양보호구역이 있다. 국가가 5개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인정하는 천혜의 바다다.

반대운동에 나선 주민들은 “둔덕 골프장은 개발로 인한 사익보다 자연환경 보전에 따른 공익이 훨씬 크다”며 “사업자와 시는 더 이상 사회적 갈등을 확대시키지 말고 골프장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사업자는 마을발전기금이라는 사탕발림과 ‘주민일동’이라는 이름을 도용해 ‘골프장을 환영 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주민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어업인들의 반대여론에 대해서는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개발예정지는 반드시 보존해야 할 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3%, 보존이 원칙인 생태자연도 2등급지가 87.6%로, 대부분이 개발할 수 없는 곳이다. 우리들은 삶의 터전을 스스로 지키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이들은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골프장 건립 반대의견을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지인 거제시 둔덕면 술역리 해안은 미FDA 수역, 한려해상국립공원, 수산자원보호구역, 국가중요어업유산 조업지, 통영시 선촌마을 잘피 해양보호구역 등과 인접해 있고 수산 양식업이 집중된 곳이다. 제공=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시 둔덕면 지역 곳곳에 골프장 개발 반대 관련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 제공=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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