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대우조선 매각 원점 재검토를”
변광용 거제시장 “대우조선 매각 원점 재검토를”
  • 배창일
  • 승인 2021.09.1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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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에 서한문 발송
“25만 거제시민과 320만 경남도민의 경제와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지켜주십시오.”

변광용 거제시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원점 재검토를 호소하는 서한문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 변 시장은 서한문을 통해 자본 논리로 무장한 산업은행, 맥킨지 보고서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대통령과 정치권의 제대로 된 역할을 강조했다.

15일 시에 따르면 변 시장은 서한문에서 “조선산업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하면서 국가경제위기 극복에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 등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축으로 건재해 갈 것이다” 말했다.

변 시장은 “2019년 초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며 “매각반대 목소리가 커져갔고 천막농성, 11만 여 명의 매각철회 시민 서명, 거제에서 출발한 도보투쟁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8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이유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가져올 지역경제의 우려와 조건부 매각에 따른 국익훼손, 조선산업 경쟁력 약화 초래의 염려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면서 “매각발표 당시의 취지와 현재의 조건부 결합승인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어떻게 부합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은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지금까지 80억 달러를 수주해 수주목표의 104% 이상을 달성했다”며 “매각의 근거로 작성된 맥킨지 보고서는 2016년 당시 세계 조선경기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최근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증가, 친환경선박 수요증가 등으로 새로운 슈퍼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의 변화를 전혀 예견치 못한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산업은행은 지역경제와 시민들의 삶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자본시장의 논리로만 대우조선이라는 짐을 빨리 털어버리려고만 하고 있다”면서 “자본의 논리로만 무장된 산은 등 금융권에 경남도민과 거제시민의 삶의 문제, 지역경제 문제 등에 대한 고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얼마 전 직접 거제를 찾아 발표한 ‘K-조선 비전’을 통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세계1위로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만들겠다는 말에 가슴 뛰는 희망을 보았다”며 “그런 비전과 전략 속에서 대우조선이 대한민국 조선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기회를 다시 찾고, 계속해서 경남경제의 든든한 성장 동력으로 역할 할 수 있게 해 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변 시장은 “대우조선의 ‘주인 찾기’는 필요하지만 지금의 산은 방식은 아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결단을 내려주길 간곡히 진언드린다”고 강조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변광용 거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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