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도 요소수 기부천사…“소방차 긴급출동 때 써달라”
경남서도 요소수 기부천사…“소방차 긴급출동 때 써달라”
  • 박준언
  • 승인 2021.11.07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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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품귀 현상에 물류망 마비 우려 속
김해소방서에 요소수 5통 110ℓ 익명 기부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119긴급출동마저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시민들이 119안전센터 앞에 요소수를 두고 가는 훈훈한 소식이 이어졌다.

7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9시 사이에 김해서부소방서 율하·장유·진례119안전센터 입구에 110ℓ 요소수가 옮겨졌다. 요소수를 옮긴 기부자는 총 2명으로, 모두 남성으로 추정된다.

한 남성이 율하에 3통, 장유에 1통, 진례에 1통씩 요소수를 두고 사라졌다. 이를 모두 합하면 110ℓ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수 외에 편지 등은 남기지 않았으나 요소수 부족으로 긴급출동을 해야 하는 소방차량의 원활한 운용에 써달라는 성의표시다.

뒤늦게 기부 사실을 알아챈 소방 당국은 이들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119 출동이 지연되는 상황을 우려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기부한 도민의 마음을 신속한 출동으로 보답하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앞서 6일 오후 10시께 강원 춘천소방서 후평119안전센터 앞에도 10ℓ짜리 요소수 2통을 누군가가 기부하고 사라졌다.

지난 5일에도 오후 10시께 한 남성이 인천시 송도동 신송119안전센터 앞에 일반 쇼핑백 크기만 한 상자 3개를 꺼내 센터 출입문에 놓은 뒤에 차를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소방 당국은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할 때를 대비해 재고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전국에서 운영하는 6748대 소방차 중 80.5%가, 1675대 구급차량 중 90%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이다.

한편 요소수 대란은 호주로부터 석탄수입이 중단된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요소수 수출을 중단함으로서 발생했다.

따라서 디젤 화물차 등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의 생산 원료인 요소재고량이 바닥날 전망이다.

자칫 요소수 때문에 전국 물류망이 스톱되고 경제가 휘청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긴급출동을 요하는 소방차량의 경우는 치명적 일수 있다.

정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요소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요소를 조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11월 중순부터 요소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

특히 시중에 요소수 공급이 ‘완전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디젤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이어져 우려하는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정부와 산업계는 요소수 확보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요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디젤기관 외에도 농업 등 요소 및 요소수를 사용하는 다른 분야도 연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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