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사상과 학문, 교과서 수록하자”
“남명 사상과 학문, 교과서 수록하자”
  • 임명진
  • 승인 2021.11.09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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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황 등 유학자 비해 인지도 낮아
도의회·경남교육청 토론·간담회 마련
박종훈 교육감 “지역교과서 반영 노력”
경남이 배출한 조선 선비를 대표하는 실천 유학자인 남명 조식 선생을 교과서에 수록하자는 움직임이 일어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경남도의회 대의회실에서 유계현 의원(진주3·국민의힘)의 주최로 ‘경남교육청 남명사상 교육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데 이어 8일에는 경남교육청이 진주교육지원청에서 남명사랑 회원들과 남명사상 진작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남명 조식 선생(1501~1572)은 퇴계 이황 선생과 함께 당대 조선 학문의 양대 학파를 구축했다. 실천적인 학문을 중시하며 당시에는 금기시된 다양한 학문을 포용했다. 여느 선비들과는 달리 칼과 방울을 차고 다니며 끊임없이 자신을 경계하며 수양했다.

왕이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지만 모두 물리쳤다. 목숨을 내걸고 왕에게 상소를 올려 잘못된 국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의 제자들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에 투신,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섰다. 영남 3대 의병장 곽재우, 정인홍, 김면을 비롯한 의병장 대부분이 그의 제자들이다.

그의 사상과 학문은 후대에 잘 알려지지 못했다. 인조반정으로 제자들인 남명학파가 중앙무대에서 몰락했기 때문이다.

간담회는 그런 남명 선생의 사상과 학문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됐다. 박종훈 교육감, 허인수 경남교육청 교육연수원장, 박영주 진주교육장, 김영기 남명사랑 대표, 조헌국 남명사랑 고문 등이 참석했다. 교과서 수록 필요성과 그 방안, 저변확산을 위한 교원연수 프로그램 개설 등이 논의됐다.

지난 2019년 경남일보가 창간 110주년을 맞아 진주포럼·경남자치연구원, MBC경남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902명 중 ‘남명 선생을 안다’고 답한 사람은 230명으로 2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활동한 유학자 율곡 이이(98.7%), 퇴계 이황(96.5%)은 물론 화담 서경덕(31.9%)보다도 낮은 수치다.

남명의 인지도가 다른 유학자에 비해 낮은 이유는 교과서에 수록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남명사랑은 남명의 학문과 사상을 검인정 교과서에 수록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7월에 출범했다. 그외 지역교과서 등 다양한 교육 자료에 수록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영기 남명사랑 대표는 “경남에서도 대학자인 남명에 대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남명사상을 교과서에 실어 남명의 정신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경남교육청이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종훈 교육감은 “남명 조식 선생의 선비문화사상은 우리 경남의 훌륭한 자산이다. 경남교육청이 남명사랑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면서 “검인정교과서와 경남 지역교과서에 남명정신을 실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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