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굴 대량폐사에 통영어민 ‘휘청’
양식굴 대량폐사에 통영어민 ‘휘청’
  • 손명수
  • 승인 2021.12.12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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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원인 아직 규명안돼…수확철 대규모 폐사는 처음
심한 해역은 80~90% 피해…소비줄어 가격하락 이중고
통영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굴양식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통영바다 전역에서 대량폐사가 3개월 가까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량폐사는 해역에 따라 폐사비율이 40~70%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용남면 지도해역이나 광도면 덕포해역에서는 70%를 상회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진동만 근처 가좌도 괭이바다로 불리는 양식장 해역에서는 80~90%까지 대량폐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사실상 올해 굴 생산이 중단된 곳도 발생했다.

평년 같으면 내년 5월까지 굴 수확이 가능해야하지만 이 상황이라면 2월께 전후로 수확을 중단해야하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대량폐사로 알굴(생굴)10㎏을 생산하는데 예년에는 3~4줄의 수하연(굴이 매달린 줄)이 소요됐지만 올해는 10줄의 수하연이 필요해 생산단가는 올랐지만 코로나 여파로 소비가 위축돼 위판단가는 올라가지 않아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는 아픔까지 더해지고 있다.

어민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김장철을 맞아 알굴 소비가 늘어나면서 폐사가 적게 진행된 어장부터 채취하고 있지만 내년 2월께를 전후로 채취를 중단하는 어민도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굴수하식양식수협 위판장을 통해 1일 평균 1만 2000개(10㎏기준) 정도 생굴이 위판되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1000~2000개 정도 적은 수준이지만 위판가격은 코로나 영향으로 오히려 1000원 정도 더 떨어진 상태다.

굴 대량폐사는 지난 10월 초부터 본격적인 굴채취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도 통영바다 전역에서 대량폐사가 발생하면서 굴양식어민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용남면 지도 근처 수도해역에서 굴 어장을 운영하고 있는 어민 A씨는 “지난 10월 초부터 굴 채취를 위해 작업을 하던 중 대량폐사가 나타나 크게 실망했다”며 “지금까지 굴 폐사는 1개 수하연 중간 부분을 기준으로 아래 부분에서 발생했는데 올해는 윗부분에서 발생해 황당했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지난 5일까지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 총 233건이 접수돼 전체 생산량의 30% 가깝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시 관계자는 “대량폐사로 인한 어업피해를 집계한 뒤 폐사원인 등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재해인증이나 복구계획을 세워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굴수협 관계자와 어민들은 “수확철에 대량폐사가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난 여름 7월~8월 말까지 폭염으로 고수온이 발생한 것도 대량폐사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11월 말부터 대량폐사가 발생해 해당 해역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다”며 “해역별로 폐사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조금 더 폐사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통영지역 패류양식 어장은 총 544건 2983㏊로 전국 굴 생산량 70% 이상을 통영해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손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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