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국립대병원 의료역량 코로나 중증환자에 집중"
문대통령 "국립대병원 의료역량 코로나 중증환자에 집중"
  • 이홍구
  • 승인 2021.12.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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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병상 가동률 80% 넘어…비수도권도 대응 한계 임박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1000명 안팎으로 집계되면서 중증병상의 가동률이 다시 80%대로 오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병상 확충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지시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0일 백브리핑에서 “병상 가동률이 80% 이상이 되면 병상 회전 속도나 준비기간 등에 있어 의료진료체계가 버겁게 된다”며 “현재는 버겁게 버텨내면서 치료에 큰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0.9%(1337개 중 1082개 사용)를 기록했다. 전국에 남은 중증병상은 255개이고, 이중 수도권에 102개가 있다.

병상 부족사태가 한계상황에 이르자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병원은 의료 역량을 코로나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 의료 인력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 달라”며 “최소한의 필요 인력을 제외한 코로나 진료 관련 전문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중증환자 진료 병원에 배치해 달라. 내년 2월 말부터 임용훈련을 하는 신입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도 코로나 진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공공병원이 코로나 진료에 집중해 발생하는 진료 차질과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립대 병원 등 민간병원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것과 같은 모듈형 중증병상 확충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부연했다.

이와관련 서울대학교병원은 이날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비응급 수술을 연기하고 코로나19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등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입원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발표는 정부 차원의 병상 확보 계획과는 별개로 국립대학병원 간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정부도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해철 중대본2차장은 “전국 국립대병원 진료역량의 상당 부분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진료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병원과 병상 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21일 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 위험도를 4주 연속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수도권에서 의료대응 역량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비수도권에서도 한계가 임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의 경우 의료대응역량을 한참 넘어섰고, 비수도권은 의료대응역량의 한계에 임박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방역당국은 1∼2달 이내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이내 시점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발표로 올 한 해 경제를 평가하고 내년 경제 정책 방향 등이 제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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