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굴껍데기’ 신규 자원화 속도
남해안 ‘굴껍데기’ 신규 자원화 속도
  • 손명수
  • 승인 2021.12.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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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어초 제작 등 기술 개발
통영시, 2023년 시설 본격 가동
남해안 바닷가 천덕꾸러기 굴 껍데기가 새로운 자원으로 탈바꿈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굴 껍데기를 활용한 방안은 공유수면 매립 성토재, 화력발전소 탈황원료, 제철소 석회석 대체제, 바다모래 채취지역에 복구 대책, 인공어초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굴 껍데기의 새로운 변신은 지난 6월 정점식 국회의원 등이 입법 발의한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매년 발생하는 굴 패각 및 부산물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굴 껍데기의 수산부산물 재활용에 관한 대책은 이전에도 여러방안으로 제시됐지만 법률과 현실에서 한계에 부딪쳐 지지부진해 왔다.

서부발전의 굴 껍데기 재활용기술은 고온의 열로 소성해 발전소 탈황원료와 폐수처리 약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정연송 거제비전연구소 소장은 지난 9월 남해 EEZ해역 내 모래채취로 손상된 해역에 굴 껍데기를 돌려보내 인위적으로 해양생태계를 복구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정 소장은 모래채취로 인해 파괴된 생태계는 자연적인 복구가 불가하므로 굴 껍데기를 활용한 인위적인 복구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굴 산업의 최대 골칫거리인 굴 껍데기 문제를 해결하고 모래채취로 손상된 해역 복구와 해안선 어류서식 환경을 되살려 수산업생산량을 늘리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도 굴 껍데기를 친환경 해양생태블록(어초)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원은 기존 인공어초가 다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아이러니를 해결하기 위해 50% 이상의 굴 패각 분발과 해조류와 물고기가 좋아하는 특수 재료를 첨가한 친환경 해양 바이오 시멘트 제작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기술원은 굴 껍데기를 활용한 어초는 플랑크톤의 증식률을 높여주고 수초와의 친화력을 높여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조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추세와 별도로 통영시도 굴 패각을 활용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굴 패각을 원료로 활용한 탈황원료를 생산해 환경오염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굴 껍데기를 활용한 탈황원료 생산시설 건립사업을 시작한 통영시는 경제성 분석 조사용역, 사업추진 보고회, 경남도 지방재정 투자심의 통과, 자문위원회 개최 등 지속적인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통영시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굴 껍데기를 사업장폐기물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으며 자원화를 통해 환경오염 방지와 어업인들의 어획량 증대에 힘 쓸 것”이라고 했다.

시는 내년까지 도산면 법송2일반단지 내에 150억 원을 들여 생산시설, 열처리 시설 등 자원화시설에 필요한 구축시설을 완료하고 오는 2023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시는 자원화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통영지역에서 발생하는 굴 껍데기 15만 톤 가운데 10만t을 탈황생산 원료로 처리하게 되고 나머지 5만t은 굴 채묘용이나 패화석 비료 등으로 활용해 골칫거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굴 껍데기 10만t을 가공하면 탈황원료로 7만t을 생산해 발전소에 판매하면 경제적인 부가이익도 발생하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국 굴 생산량은 31만 5255t으로 해마다 28만 3730t의 굴 껍데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100만t 이상의 굴 껍데기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명수기자
통영시 용남면 오촌마을 인근 굴 박신장에서 굴 껍데기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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