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림자원에 미래가 있다
[기고]산림자원에 미래가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12.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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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소 (독림가)




숲과 나무에 대한 격언이 많다, 이는 인류가 숱한 시행착오의 대가를 치루고 얻은 시공을 넘어선 진리가 되었다. “치산치수는 나라 다스리는 근본이다. 숲의 건강과 국가의 흥망성쇄는 그 궤를 같이한다. 숲의 건강은 그 나라의 복지국가의 바로미터가 된다” 등 많이 있다.

여기에 산림분야에 일해 온 필자가 추가하고픈 견해가 있다. “자녀의 미래를 가장 확실하게 보장해주고 싶으면 숲과 나무를 울창하게 만들어라.”

임업직불금 법률이 얼마 전 국회를 통과했단다. 환영할 일이지만 만시지탄이다.

오래 기다려야하는 산림산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임업인들은 지쳐 있고, 보도된 대로라면 때를 놓친 의미 없는 식물인간의 산소호흡기 처방이라 싶다. 산림은 산업사회에 필요한 목재를 비롯해 의식주에 필요한 각종 임산물과 질 높은 삶을 위한 각종 신물질을 공급하는 거대한 보물창고이다. 여기에다 지구촌 그 어떤 산업도 대신할 수 없는 공익적인 기능이 있다. 이산화탄소흡수를 통한 지구 온난화방지 등 지구촌 환경을 지키는 최후 보루이며, 숲 1ha는 성인 50명이 숨쉬는 데 필요한 산소공장이며, 수원함양 및 맑은 식수공급 등 이밖에도 헤아릴 수없이 많다. 과히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생명산업이다.

이런 공익적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면 2018년도 기준 년간 총 221조원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국민일인당 매년 428만원의 혜택을 무상으로 받고 있는 규모라고 하는데, 과연 우리국민들 중 몇 사람이나 알고 있을까? 하지만 희소가치가 아니라며 알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게 국민 대부분의 인식이다. 이러한 무관심이 우리 산림산업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

여기에 맏아들, 맏며느리를 몰라보고 서자 취급해도 된다는 정책입안자의 인식도 한몫을 더한다, 국토의 약 65%를 관리한다는 내년도 산림청 예산 2.6조는 신형전투기 몇 대 값에 불과한 규모이다.

산림산업의 원리도 농사원리와 다르지 않다. 가꾼 만큼 얻는다. 산림부국 독일의 잘 가꾼 200년생 가문비나무 한그루는 벤츠 승용차 한대값이라고 한다.

백년대계라고 하는 인간교육과도 비슷한 게 산림산업부문이다. 자녀의 소질파악이 바른 자녀교육의 필수조건이듯이 산림도 지황조건에 따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돈이 든다고 자식교육을 어찌 게을리하랴. 그리고 증세가 서서히 나타나는 질병일수록 치료가 어렵듯이, 산림정책의 착오나 무관심에 대한 댓가는 엄청나고 미래의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말아야한다.

지금은 산림에서 연료를 구하며 보릿고개를 넘든 시대가 아니다. 경영의 대상도 아니었든 무주공산이 아니다. 단속이 주된 입법취지였든 그때의 산림법이 아니다. 이제 이름도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개명한지 오래이지 않은가.

우리들 속에 있는 바꾸지 못하는 오래된 고집이 산림의 자원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위한 충정으로 국민여러분께 간절히 외치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분명 산림국이다. 바다가 많은 나라는 바다에, 산림이 많은 나라는 산림에 미래가 있다 할 것이다.

건강과 질 높은 삶을 위해 숲과 나무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제 우리국민도 누린 만큼 돌려 줄줄 알아야한다.

내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의 미래를 확실히 보장하는 유산을 찾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울창한 산림을 만들어 주는 데 있다, 그래서 새들이 노래하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넘치는 건강한 국토를 만들어 가야할 의무가 오늘의 우리에게 있다.

박동소 독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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