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속의 비전’…2022 통영국제음악제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다양성 속의 비전’…2022 통영국제음악제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 박성민
  • 승인 2022.01.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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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가 20주년을 맞아 진은숙 예술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다양성 속의 비전(Vision in Diversity)’을 주제로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2022 통영국제음악제는 우리 사회에서 다양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음악과 더불어 성찰한다.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게 된 작곡가 진은숙은 “물리적, 문화적, 언어적,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심리적 차이 등에 대한 단순한 관용을 넘어 차이점이 더욱 깊이 있는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인식”이 포용적 통일성의 바탕이 된다며 ‘다양성 속의 비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개막공연에서는 핀란드의 여성 지휘자 달리아 스타™†스카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노르웨이의 거장 첼리스트이자 2022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아티스트인 트룰스 뫼르크가 협연한다. 1984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태어난 스타™†스카는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음악 교육을 받고 요르마 파눌라, 레이프 세게르스탐 등을 사사했으며, 현재 핀란드 라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영국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과 러시아 작곡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이 연주되며, 또한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앤드루 노먼의 관현악곡 ‘플레이: 레벨 1’(2013/2016)이 아시아초연된다.

2022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인 앤드루 노먼은 21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음악평론가 윌 로빈은 앤드루 노먼의 ‘플레이’ 연작이 2015년 당시까지 발표된 21세기 관현악곡 가운데 가장 탁월한 작품이라 극찬한 바 있고, 또한 이 작품은 2016년에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상을 받았다. 앤드루 노먼은 수상 소감으로 그라베마이어 상 30년 역사에 여성 수상자가 3명뿐인 현실을 지적하며 백인 남성인 자신보다 소수 계층 작곡가에게 더 많은 작품을 위촉할 것을 호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대 그라베마이어 작곡상 여성 수상자는 1990년 조앤 타워, 2003년 카이야 사리아호, 2004년 진은숙이며, 올가 노이비르트가 2022년 수상자로 발표되었다.

개막일인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공연되는 ‘해리 파치: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 공연에서는 해리 파치의 ‘모래 언덕의 다프네’(1958/68)와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1952)을 파치 앙상블이 아시아초연한다. 20세기 미국의 작곡가이자 이론가였던 해리 파치는 작곡가 자신이 직접 발명한 악기와 한 옥타브를 43음으로 나눈 미분음 음계 등을 사용한 작품들을 남겼으며, 이번 공연은 해리 파치의 독특한 음악만큼이나 그가 발명한 신기한 악기를 연주하는 볼거리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폐막공연에서는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앤드루 노먼의 2008년 작품 ‘풀려나다’(Unstuck) 아시아초연, 그리고 헝가리의 거장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협연으로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 공연 등이 예정되어 있다. 폐막 이틀 전인 4월 1일 금요일에는 앤드루 노먼 ‘소용돌이’(Spiral), 루토스왑스키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더불어 하이든 ‘불안한 시대를 위한 미사’(일명 ‘넬슨 미사’)가 연주되며 소프라노 박혜상, 메조소프라노 안태아, 테너 박승주, 베이스 연광철이 협연한다.

그밖에 체코 출신의 스타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가 독일, 체코, 러시아, 헝가리의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리사이틀,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가 협연하는 라 보체 스트루멘탈레의 바로크 음악 공연,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 & 트룰스 뫼르크,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리사이틀과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리사이틀,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인 베이스 연광철 리사이틀, 2021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 리사이틀, 킹스 싱어즈, 라셔 색소폰 콰르텟, 원일 지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디오니소스 로봇’ 세계초연, 이희문 프로젝트 ‘날’,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 노부스 콰르텟, 바이츠 퀸텟, 스베틀린 루세브 & 테디 파파브라미 등 다채로운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음악제 기간에 야외에서는 폴란드 영화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즈비그니에프(즈비뉴) 리프친스키의 영화 ‘디 오케스트라’가 상영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이사장 강석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연주자들의 의무격리를 비롯한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 또한 방역 상황에 맞추어 오픈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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