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임천강 가스관 매설공사 중단해야”
“함양 임천강 가스관 매설공사 중단해야”
  • 안병명
  • 승인 2022.01.11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멸종위기종 물고기 서식지 위협
시민단체, 생태계 보호 대책 촉구
낙동강유역환경청, 대책 회의 가져
속보=함양군 시민단체협의회가 “임천강 가스관 매설공사로 멸종위기종 물고기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사 중단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본보 6일자 5면 보도)

이들은 11일 공사 현장인 유림면 서주삼거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천강 가스관 매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생태계 보호와 주민들의 삶을 정상화할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임천강 가스관 매설공사는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고 경남기업이 시공한다. 시민단체협의회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지난해 11월 2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입회하에 월 1회 수질검사, 작업 중 오탁방지막 설치와 확인·점검, 주민 1명 환경 도우미 선임 후 현장 점검 등을 주민들과 약속했다.

이에 환경단체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시공사가 약속한 환경관리 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하라고 요구했지만 경남기업은 무반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단체는 “시공사가 환경단체와 주민들 앞에서 당당하게 약속한 내용마저 이런 지경이면 전체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안 봐도 상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환경부는 임천강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들과 생태계를 위한 대책을 최대한 빨리 수립하고 한국가스공사는 공사현장이 깨끗하고 청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시공사는 모든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이에 시공사 측은 “공사 중 암반 때문에 장비가 고장 나서 임천강 중간에서 공사가 멈췄고 남은 구간의 경우 굴착기를 이용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스며든 지표수로 인해 공사 중 발생한 흙탕물이 돌가루와 함께 유출되면서 하류로 흘러가게 되었다”며 “조속한 공사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발생한 오염물은 침전시설과 탱크로리를 이용해 옮겨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날 오후 한국가스공사 현장사무소와 인접한 함양군 유림면사무소에서 함양군 임천강 가스관 매설공사로 인한 얼룩새코미꾸리와 여울마자 등 멸종위기 어류 및 서식지 훼손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보호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비롯해 함양군, 한국가스공사, 국립생태원이 참석했다.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환경청의 검토를 거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사전에 파악이 어렵다”며 “지금부터라도 서식지를 복원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병명·이은수기자



 
함양군 시민단체협의회가 11일 유림면 서주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천강 가스관 매설공사로 멸종위기종 물고기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사 중단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