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석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남서부지사장)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금방 끝이 날줄 알았던 감염병과의 동행이 길어져 어느덧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두 번째 설 명절을 맞게 되었다. 이번 설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친척들이 한 곳에 모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명절이라 이런저런 음식장만은 피해갈 수 없다. 소소하게라도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가정에서는 가스기기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즈음은 다양한 조리를 위해 평소 쓰지 않던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이 부쩍 늘어나게 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부탄캔은 명절 음식을 조리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스용품이지만, 취급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사용자의 주의를 요한다. 특히 최근 전기레인지나 난로 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사용방식은 과열된 부탄캔이 파열되는 등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열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불판 받침대 보다 크기가 큰 조리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한다. 부탄캔 상부를 덮는 큰 그릇은 장착된 부탄캔의 내부압력이 복사열로 인해 상승하면서 파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고 남은 잔량의 가스를 더 사용하기 위해 부탄캔을 온수나 열기구로 직접 가열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간혹 여러 개의 가스레인지를 나란히 놓고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열이 부탄캔에 전도되어 부탄캔이 파열할 수 있다. 따라서 가스레인지를 병렬로 두어 사용해서는 안 되며, 사용한 부탄캔을 보관할 때에는 쌓아 두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가스사고 없는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사소해 보이는 안전수칙이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며, 이를 위해 사전에 안전한 가스사용 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용석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남서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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