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경상국립대학교 교육혁신처 실장)
3월 14일 기준으로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유전자증폭(PCR)검사 없이 확진자로 간주한다. 가족 내 확진자가 있어도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출근과 등교를 할 수 있다. 개인의 생활 방역이 중요해졌다.
3월을 하루 앞둔 월요일, 새 학기를 맞이하기 전 상기된 아침이었다. 정오를 10여 분 남기고 작은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기숙사 입소를 위해 실시한 병원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곧바로 PCR검사를 했고 내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밀접접촉자의 경우 격리를 해야 하던 때였다.
병원에 가서 검사부터 했다. 다행히 아이 외에 우리는 음성으로 나왔다. 결과를 직장에 알리고 아이를 집안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모든 창을 열고 아직 찬 바람을 집안에 가득 실었다. 씻고 나오니 거실이 훤해져 있었다. 아이가 거실에 있던 자기 짐을 모두 제 방으로 챙겨 넣고 방문을 꼭 닫고 있었다. 황망했다. 아이가 “엄마 아빠 미안해요”를 얼마나 외던지 그때부터 우리는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거실에서도 마스크를 쓰며 밥상을 따로 차려 문 앞에 갖다주고 그렇게 한밤을 보냈다.
다음날 국경일임에도 10시께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의 PCR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온 식구가 환호성을 지르며 문을 열고 뛰어나왔다. 정말 조심해야겠다고 아이는 상기되어 다짐하고 있었다. 꼭 만 하루 동안이었지만 확진자의 마음과 상황을 경험하면서 코로나는 다 같이 함께 극복해 가야 하는 것임을 절감했다.
현재 접종 여부 관계없이 6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지고 식당 공연장 등은 23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개인 생활 방역이 정말 중요해진 것이다. 아프면 스스로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거리두기 등 생활 속 방역뿐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을 선택하고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는 것이 다 함께 극복하는 첫길임을 깨닫는다. 서로 사랑하고 남을 도울 때 사람의 면역력이 가장 강해진다고 한다. 멀어진 거리를 서로 간의 관심과 사랑으로 채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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