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 ‘조롱’
탁현민,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 ‘조롱’
  • 이홍구
  • 승인 2022.03.17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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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쓸거면 우리가…”
일제 비유하며 당선인 비판
국힘 “참모진 부적절 발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7일 윤석열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을 두고 윤 당선인을 일제에, 국민을 신민에 각각 비유하며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즉각 논평을 내 “조롱과 비아냥의 탁 비서관은 마지막이라도 책임과 진중함을 보여달라”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탁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을 1909년 당시 일제 통감부에, 국민을 왕정 체제의 신민에 각각 비유하며 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윤 당선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윤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 이유 중 하나로 ‘현재의 청와대 내 집무실과 비서동 간 사이가 멀다’는 점을 거론한 것도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 지 5년이 됐다”며 “제가 조금 전에 (집무실에서 비서동 사이의) 이동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헉헉”이라고 적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집무실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자 직접 이동 시간을 재봤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빈틈없는 정권 이양에 몰두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으로서 오늘의 언사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특히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그는 “ 5년 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기겠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뭐라 말할 텐가”라면서 “자신들이 하면 옳은 일이고 다른 이들이 하면 어떻게든 생채기를 내고 싶은 ‘내로남불 DNA’를 버리지 못한 모습”이라고 했다. 또 “부디 탁 비서관의 인식이 청와대 참모진 모두의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부디 자중하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정권 이양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해주길 당부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 당선인 측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 광화문 정부청사와 외교부 청사, 용산 국방부 청사를 유력 후보지로 정하고 윤 당선인의 최종 낙점만 남겨둔 상태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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