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창원시장 선거의 후보 자질검증 기준
[현장칼럼] 창원시장 선거의 후보 자질검증 기준
  • 이은수
  • 승인 2022.04.1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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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일 실시하는 지방선거의 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가 9명에서 4명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저마다 침체의 늪에 빠진 창원을 발전시킬 적임자를 자처하며 세과시에 나서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내세운 공약도 시 예산 5조원으로 늘릴 것, 로봇병원 유치, 신입생 입학준비금 100만원 지급, 함안과 통합 등 천차만별이다. 일부 탈락자들은 벌써부터 반발하며 재심을 요구한다. 따라서 컷오프 통과자들은 자질검증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여기에 수성에 나선 허성무 시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정의당 등 진보진영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작은 경남지사로 불리는 창원시장의 주요 자질은 뭘까. 유권자들은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두뇌를 가진 지도자를 고대하고 있다. 리더의 ‘희생과 헌신, 봉사정신’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시대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현안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해법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올바른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판단을 바로 하기 위해선 방향 설정이 제대로 돼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손흥민 선수가 화제다.

지난 10일 3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EPL 득점 순위에서 1위 모하메드 살라(20골)를 3골로 바짝 추격했다. 필드골만 치면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안된다. 여기에는 케인의 도움이 있었다. 손흥민-케인 듀오는 무리뉴 감독이 특화 시켰다. 중앙 공격수 케인이 내려오는 대신 윙어 손흥민이 올라가 피니시를 하며 승승장구중이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한 감독의 통찰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100만 도시 수장 역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향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천년이 하루 같다. 리더가 방향을 잘못 잡으면 겉잡을 수 없는 나비효과를 낳을 수 있기에 눈과 귀를 열고 올바른 방향 모색이 체질화 된 리더는 필수적이다. 하여(何如)와 여하(如何)는 완전히 다른다. 한나라 유방은 한신, 장량, 진평, 역이기 등 훌륭한 신하들의 지혜의 소리를 신중하게 경청했다. 지식도 부족하고 전쟁도 무지한 유방은 항상 부하들에게 여하(如何:어찌할까? 어떻게 생각하나?)라며 의견을 구했다. 초나라 항우는 백전 백승 영웅이었다. 법증이라는 혜안을 지닌 책사가 있었음에도 진언을 무시하며 오만하기 그지없었다. 항우는 승전때마다 부하들에게 하여(何如:어떠하냐? 이렇게 결정했으니 나를 따르라!)라며 자기 소리만 했다. 결국 한과 초의 전쟁은 지도력의 차이로 유방의 승리로 귀결됐다.

시대의 변화에도 민감해야 한다. 산업사회가 저물고 문화·예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을 붙잡기 위해선 신노마드 시대, 산업(일자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창원국가산단에 화가들(예술가들)이 올 날이 머지 않았다. 호모아르텍스적 관점에서 문화예술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기술과 환경의 변화에 늘 깨어 있어야 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3E(Education, Emotion, Entertainment)가 되고 있다. 호모아르텍스 시각에서 BTS 군면제 논의를 이해할 수 있다. 후보들이 어떤 시각으로 시대를 내다보며, 선거에 임하는지 묻고 싶다.

창원은 경남 전체 인구 및 산업생산의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도내에서 정치와 경제적 비중이 월등하다. 따라서 시 발전은 물론이고, 주변 시·군과 공동번영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함의일 것이다. 창원SM타운, 마산해양신도시, 창원국가산단 재도약, 진해신항 거점 동북아 물류플랫폼 완성, 수소특화단지 지정, 친환경 그린 선박 실증화 클러스터 구축, 디지털 혁신타운 조성, SMR 중심의 원전산업 육성,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 창원 의대 설립 등 현안에 어떤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눈을 부릅뜨고 옥석을 가리려는 유권자의 깨어 있는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은수 창원총국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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