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경쟁력 강화 급선무
항공우주산업 경쟁력 강화 급선무
  • 문병기
  • 승인 2022.04.19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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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방산업체 KAI 등 혁신
관련 산업·기업 재편 필요
사천지역 항공우주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을 국가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과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항공우주 제조혁신타운 조성’을 약속하면서 사천시와 관련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에 차있다.

하지만 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항공우주청’ 설립 못지않게 중요하고 시급한 부분을 선결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항공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는 관련 산업과 기업의 재편이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다. KAI는 1999년 정부 주도의 5대 그룹 대규모 사업교환(빅딜)에 의해 탄생한 항공우주 관련,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이자 완제기 제조업체이다.

그동안 KF-16 최종조립 생산과 KT-1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을 개발했으며 LAH 소형무장헬기와 LCH 소형민수헬기, KF-21개발이 완료 단계에 있는 등 항공산업분야에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KAI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2019년 매출이 3조 1102억원에 영업이익 1102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2조 5623억원에 영업이익은 고작 583억원이었다. 아무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체라지만 KAI의 성장은 더디기 만하다,

이 같은 일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게 KAI 구성원들과 일부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권 교체기마다 발생되는 ‘CEO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의 보은성 낙하산 CEO 취임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보니 대규모 투자 결정 및 도전적 사업에 대해 의사결정을 기피하고 정부 눈치 보기식 경영으로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무분별한 지인 채용 등에 따른 조직문화 훼손도 거론된다.

또한 항공우주산업은 전문성과 더불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데 KAI는 그럴 여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난다.

정부가(수출입은행) 대주주이다 보니 대규모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으며 KAI가 자체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 방산시장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와 마케팅 역량이 중요한데 단일기업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KAI가 삼성이나 현대,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라면 단일기업으로 있을 때보다 훨씬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전문가 A씨는 “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결단을 해야 할 시기가 도래됐다. 1999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KAI는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새 정부의 항공우주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KAI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관련 기업과의 구조재편을 통해 국제 항공우주 무대에서 위상 강화를 위한 방안이 시급히 강구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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