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양산 레미콘 총파업…콘크리트 타설 중단
김해·양산 레미콘 총파업…콘크리트 타설 중단
  • 이은수
  • 승인 2022.05.09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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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 동참 여부 투표 예정
대형 공사장, 업계 움직임에 촉각
경남과 부산지역 레미콘 기사들이 9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주요 건설 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는 이날 부산과 경남 김해시·양산시·창원시 진해구 내 레미콘 제조사 59곳에서 각 분회별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 100개 이상의 대규모 건설 현장을 비롯해 최대 8000개 이상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북항재개발 등 대형 공사장은 업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경남은 총 99개 레미콘 회원사 가운데 현재 김해와 양산의 19개소만 레미콘 운반을 중단한 상태이다.

최대지역인 창원은 김해 양산권인 진해를 제외하고 구 창원과 구 마산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추가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창원은 9일과 10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운행 중단을 결정할 방침이다.

창원은 29개 회원사에 레미콘 기사 및 골재 납품 트럭 등을 합치면 1000여명에 이른다. 또한 진주가 20개소, 거창 18개소, 통영 13개소 순이다. 경남도 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건설사와 레미콘 운영자간 입장차가 워낙커 조율이 쉽지가 않다. 타결까지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레미콘 운반 가격을 인상시켜 주지 못한다는 건설사와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레미콘 노조간에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을 하도록 중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미콘 운반업체는 통상 차주가 대당 1억 5000만원의 비용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레미콘의 회당 운송료 인상(5만→6만3000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총파업 출정식 선언문에서 “교섭 창구는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노사의 협의로 교섭이 마무리되고 건설 현장의 혼란이 최소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현장 관계자는 “콘크리트가 필요하지 않는 다른 작업부터 하면 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공사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가장 우려가 큰 곳은 당장 레미콘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현장이다.

한 현장의 경우 하루에 레미콘 차량이 20∼30대씩 필요한 상황에서 레미콘 총파업을 맞았다.

앞서 부울경 철근·콘크리트(철·콘)연합회는 지난 6일부터 모든 회원사 전 공사 현장에 대해 공사 중단(셧다운)에 들어갔다. 이들이 참여하는 사업장만 100여 곳에 이르며, 비회원사와 다른 지역 철·콘 회원사까지 합치면 200여 곳에 달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 규모에 따른 영향도 큰 차이가 있다”며 “공사 자재를 우선으로 납품을 받는 관급이나 대형 공사장이 사흘 멈추면 중소 규모 현장은 한 달 정도 펑크가 난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2020년 5월 레미콘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14일 동안 총파업을 벌였다. 당시 레미콘 운송단가는 회당 8000원을 올려 5만원에 합의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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