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페달링
[천왕봉] 페달링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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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자전거 마니아의 영원한 유혹은 ‘업그레이드’다. 조금이라도 더 가볍고 안정적이면서 최고의 스피드를 내고자 하는 유혹은 자연스럽게 장비와 연결된다. 스피드는 자전거의 엔진이라 불리는 ‘페달링’에 달려 있다. 출력 증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전거의 엔진출력을 높이기 위해 등장한 장비가 바로 ‘클릿’과 ‘클립’이다.

▶예전에는 페달에 클립을 달아 신발을 끼워 사용했으나 요즘은 클릿이 대세다. 클릿이나 클립을 사용하면 페달과 라이더가 일체가 되어 페달을 밟는 힘과 끌어올리는 힘을 분산시켜 페달링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통상 20~30%의 스피드 향상 효과가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에겐 놓칠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화가 따르게 마련이다. 클릿이나 클립을 착용하면, 사이클의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겠지만 위급 상황에서 발을 빼기 어려워 부상 위험이 매우 높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전거에서 내리다 페달 클립에 걸려 넘어진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자 날카로운 비유와 조롱이 담긴 ‘밈(meme)’이 퍼졌다.

▶다행히 별다른 부상 없이 털고 일어섰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인데도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그의 위상 때문 일 터. 팔순의 바이든이 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 클립이 장착된 자전거를 즐긴 것 자체는 부러워 할 만 한 일인데도, 그의 낙차가 ‘미국경제 추락’으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미국의 무리한 ‘페달링’을 경계하는 시그널일지도 모를 일이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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