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 인터뷰 채도운 ‘보틀북스’ 책방지기
[대학생기자] 인터뷰 채도운 ‘보틀북스’ 책방지기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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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는 서점은 NO, 문화를 함께 즐긴다”
지역 작은서점들 생존 위해 몸부림
20개 모임 운영, 동네 사랑방 역할




진주시 문산읍에는 8평 규모의 작은 서점 및 카페인 ‘보틀북스’가 있다. 지역 독립서점인 보틀북스를 운영하는 채도운 책방지기는 현재 다양한 문화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세이 ‘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의 저자이기도 하다. 20대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점과 카페를 열어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채도운 책방지기와 만났다.

채도운 대표는 독서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서점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했다.

채 대표는 “지금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자책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종이책을 보기 위해 서점을 방문하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채 대표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 중이다.

그는 “지역 서점은 변화고 있다. 단순히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함께 책을 읽고 독서 모임을 한다거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의 동네 책방이자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옛날에는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려면 수도권이나 큰 도시로 가야 했다. 또한 지역에 있는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박물관, 미술관처럼 정해진 시간대에만 참가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까이에 있는 작은 동네 서점에서 편하게 슬리퍼를 신고 나가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동네서점의 새로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틀북스도 지역주민들과 어울려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채 대표는 “매달 20개 이상의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보틀북스에서 운영하는 독서모임의 참가자는 100명~150명 정도이다. 진주에 있는 독립서점에서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으로는 보틀북스가 유일하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처음에 서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자신의 만족도와 ‘수입’이었지만 지금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변했다고 했다.

채 대표는 “처음에 운영할 때는 자체 만족도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컸다. 하지만 서점을 운영한 지 4년차가 되니 가치가 변한 것 같다. 나이와 성별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간 안에서 교류하고,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며 만나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최고의 가치인 것 같다”며 “지역에 있는 청년들을 보면 타 지역과의 문화적 격차 때문에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지방에서는 문화적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도 않다. 지역도 많이 발전하고 있고 지역 서점이나 지역 공방 등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 있는 곳에서 하루하루 문화를 즐기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를 함께하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내가 정말 즐기는 취미가 무엇인지, 내가 앞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찾으려면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누려보고 경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청년들에게 조언했다.

채도운 대표는 “책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각자의 취향이 담긴 다양한 책을 읽고 소개하는 독서모임을 더 많이 운영하고 싶다. 또 독후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싶다. 책과 연계된 다양한 문화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 예를 들어, 고전문학을 읽고 고전 스테인드글라스 공법을 배우는 등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만족하는 사람도 많고, 참여를 원하는 사람도 많다. 결국 이 공간이 유지가 되어야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다. 이 공간을 유지하고, 모임도 한결같이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 목표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포기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채도운 대표는 지역의 작은 서점들의 생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작은 서점들이 연대해서 같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진주지역의 서점들이 참가하는 ‘스탬프 투어’를 기획하고 있다. 진주에 있는 지역 서점들을 돌아다니면서 스탬프를 찍고, 각 서점만의 취향과 색채가 담긴 책 큐레이션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예린 대학생기자

 
보틀북스 채도운 대표
보틀북스 채도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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