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식 사천시장 ‘특권 내려놓기’ 행보 눈길
박동식 사천시장 ‘특권 내려놓기’ 행보 눈길
  • 문병기
  • 승인 2022.07.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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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부인모임 ‘철쭉회’ 폐지· ‘인수위’ 구성 NO
‘권위주의 탈피 시민 위한 시장될 것’ 기대
‘새로운 시작, 행복도시 사천’이란 시정지표를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한 박동식 사천시장의 ‘특권’ 내려놓기가 본격 시작됐다. 관행처럼 여겨졌던 것들이 사라지고, 잡음이 끊이지 않던 간부공무원 부인들의 모임을 해체하는 등 권위의식에서 벗어난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것과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부인들로 구성된 모임 ‘철쭉회’를 해체한 것이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했다. 인수위를 통해 점령군 행세를 해온 것이 잘못된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수위원회는 ‘지방자치법 제105조’에 근거해 인력 및 예산지원이 가능하고, 위원장 등 15명 이내의 인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사무직원은 물론 시 소속 직원의 파견근무 요청, 사무실과 비품, 통신서비스 및 차량 지원, 그리고 사천시의 자료·정보 또는 의견 제출을 요청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러다보니 인수위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일부 위원들은 당초의 목적에서 벗어나 공무원들 위에 군림하고 인수 위원이란 직함을 이용해 인사는 물론 인·허가와 공사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인수위원은 곧 시장의 복심이자 최측근’이란 프레임을 씌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고, 결국 시장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 시장은 “인수위란 표현이 권위주의적인 데다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몇몇 인수위원들의 잘못된 언행들이 결국 시장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나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시민과 사천시의 불행”이라며 “이제는 권위의식에서 벗어나 보다 낮은 자세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바라보며 시정을 펼쳐나갈 때 사천시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수위 못지않게 파격적인 것은 시장 부인을 포함,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부인들로 구성된 ‘철쭉회’란 모임을 해산시킨 것이다. 철쭉회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그러다 전임 시장시절 간부공무원 부인은 물론 사무관 이상 여성 공무원까지 포함해 50여명이 활동해 왔다. 당초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이란 좋은 취지로 출발한 순수한 모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치는 등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간부공무원 A씨는 “모임에 가입하기 싫어도 혹시 남편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울며겨자먹기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민선 8기 사천시의 인사, 조직문화는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며,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헌신한 만큼 정당한 평가를 받는 공정하고 실용적인 조직으로 변할 것”이라며 “간부공무원 부인들이 특정인에게 아부하고 청탁하는 잘못된 관행들은 더 이상 사천시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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