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조급함보다 여유를 갖자
[경일춘추]조급함보다 여유를 갖자
  • 경남일보
  • 승인 2022.08.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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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약사)
김태은

 

상담 약국의 주 업무는 행동습관 식습관 건강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 영양소 구성, 그리고 섭취 후 몸의 변화에 따른 영양소 수정, 생활습관 상담이다. 영양소도 챙기고 생활 습관 변화, 식습관 교정, 운동에 대해 포괄적인 상담을 병행하지만 기대치만큼 건강이 회복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꼭 여쭤 본다. 혹시 컨디션이 좋아져서 몸이 더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예를 들어 설거지하기도 힘들다가, 기운이 나서 냉장고 청소를 하는 건 아닌지. 세탁기 돌릴 힘도 없다가도 이불 빨래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몸의 에너지가 떨어져 몸이 아프다가도 기력이 조금 회복되면 하고 싶은 일은 당연히 많아진다. 운동도 하고 싶고 미뤄뒀던 청소 빨래 운동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이를 모두 소모해 버리면, 장기적으로 몸의 회복을 위한 에너지가 남아 있을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래서 다시 당부한다. 몸이 회복 되더라도, 필요한 에너지만큼 충전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무리하지 말고, 좀 더 에너지를 비축하면서 기다려 보자고.

등산을 할 때 정상을 향해 오르다가도 산 중턱에서 충분히 쉬면서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아랫마을을 굽어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그런 이후에 산 정상에 도달했을 때 맞는 바람은 성취감까지 더해 줄 수 있을 것이고, 드넓은 시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생활에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피아노 연주를 준비하는 연주자는 조금 더 연습하면 더 최고의 연주를 선보일 수도 있고. 빵을 구울 때도 겉은 익어 보이지만, 속은 아직 익지 않았을 수 있다. 집을 지을 때도 기초 공사가 튼튼하면 튼튼할수록 좋을 것이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 확산을 더디게 하는데 도움이 될 텐데, 여러가지 이유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물론 모두의 목표가 최고가 되고 모든 등산의 목적이 정상일 필요는 없다. 현재를 희생해서 더 나은 미래를 누리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목표가 명확하면. 도달해야 하는 정상이 분명하다면 이 정도에서 만족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조금 더 인내하고 노력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 보면 어떨까? 물이 100도에서 끓으려면, 99도까지는 온도를 높이고, 물까지 전해지는데 까지 참고 기다리는 시간, 그 인내를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 이 정도는 아직 괜찮지 않아. 다독여 가며, 조금씩 더 만족할 수 있는 내일이 되어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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