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 극단 ‘큰들’ 후원자로 나선 원로배우 김성녀
[문화초대석] 극단 ‘큰들’ 후원자로 나선 원로배우 김성녀
  • 백지영
  • 승인 2022.09.0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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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산골 극단에서 꾸던 꿈…큰들의 성과에 빠져들어
산골에서 가능한 일인가 궁금증에 찾아 온 마당극 마을
정 넘치는 아리랑에 눈물 핑 돌아…어떤 역할이든 돕고 싶다"

“우연히 접한 극단 ‘큰들’의 마당극에 완전히 홀렸어요. 순수하고 행복하게 부르는 노래에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민초의 노래’를 봤죠. 공연을 그 내면에 깃든 진실성으로 평가한다면 ‘큰들’의 완성도는 아주 뛰어날 겁니다.”

‘마당놀이극의 여왕’으로 통하는 원로배우 김성녀(71) 동국대 석좌교수의 산청에서 활동하는 극단 ‘큰들’에 대한 애정은 짙고 두터웠다. 극단 ‘큰들’은 창립 38주년과 산청 마당극마을 조성 3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두 차례의 정기 공연을 준비해 왔다.

김 교수는 우정 출연을 자처했다. 예정된 2회차 정기 공연이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취소된 지난 3일, 김 교수를 전화로 만났다.

“굉장히 좋은 공연이었어요. 작품의 완성도도 높고 산청에 딱 맞는 소재를 부모의 사랑·희생과 엮어서 눈물도 나고 재미도 있더라구요.”

1회차 공연이 어땠는지 묻자, 답변에서 그가 얼마나 이 극단에 매료됐는지 여실히 느껴졌다.

김 교수는 “독특한 소재를 한마음으로 공연하는 모습에 저 역시도 편하게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했다.

마당놀이극 대배우와 산청의 극단 ‘큰들’과의 남다른 인연은 우연히 시작됐다. 산청에 소재한 동의보감촌을 방문한 김 교수는 그곳에서 산청에 터를 잡고 연극을 하는 극단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곤 호기심이 일었다.

‘이 산골에서 가능한 일인가’라는 궁금증에 찾은 마당극마을에서 ‘큰들’의 공연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는 “풍물로 방문객을 환영하는 의식에서부터 먼저 ‘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몇십 명이 노동하며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

남편 손진책 연출과 1982년 ‘마당놀이극’ 이라는 장르를 만들고 윤문식 배우 등과 활발한 공연을 펼쳐 온 김 교수는 ‘큰들’을 보며 자신이 품었던 꿈을 떠올렸다.

그는 “남편과 극단 ‘미추’를 만들고 단원들과 40년 정도 노력했지만 결국 흩어졌다”며 “‘큰들’이 38년이나 굳건히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며 반성도 하고, 어떻게든 도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 이번 공연에 우정 출연한 김 교수는 마주했던 관객들의 반응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여름밤 산자락 공연이라 은근히 쌀쌀했고, 실내 공연에 비해 관람 여건이 좋지는 않았지만 각지에서 찾아온 200여 명의 관객 얼굴에는 공연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가득하더라고요. 그 관객들 모습에 감동했지 뭐예요.”

함께 모여 공연하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단원, 이들을 지지하는 관객, 그 소중함을 알고 후원하는 지자체, 이 삼위일체가 강산이 4번 가까이 변하는 동안에도 공연을 이어올 수 있었던 ‘큰들’의 힘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이렇게 올바른 정신을 가진 극단들이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랑을 받고, 나아가 한국 대표로 해외에 진출하면 좋겠다는 꿈을 꾼다”며 “마음의 후원자로서 조금이라도 도울 자리가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든든한 지지를 드러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지난달 27일 산청군 산청읍 산청마당극마을에서 열린 극단 ‘큰들’ 정기 공연에 우정 출연한 김성녀 교수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극단 ‘큰들’
지난달 27일 산청군 산청읍 산청마당극마을에서 열린 극단 ‘큰들’ 정기 공연에 우정 출연한 김성녀 교수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극단 ‘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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