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6·25 민간인희생자 기리는 위령탑 준공
창원시, 6·25 민간인희생자 기리는 위령탑 준공
  • 이은수
  • 승인 2022.09.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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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합포구 가포동에 ‘그날의 눈물’ 세워
전쟁 당시 희생된 영령을 추모하고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창원지역 6·25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위령탑’이 준공됐다.

창원시는 도비 시비 등 2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산합포구 가포동 산73번지에 추모행사가 가능한 위령탑을 건립했다고 7일 밝혔다.

마산합포구 가포동 산73번지는 한국전쟁 당시 수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던 마산 괭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희생자 유족회의 의견을 반영하고 가포동 주민의 역사적 인식과 이해로 결정된 곳이다.

5.6m 높이의 위령탑은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명칭을 ‘그날의 눈물’로 정했다.

지난 2010년 발표된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의 결정문에 따르면 1950년 7월께 국민보도연맹 혹은 인민군에 동조할 혐의가있다는 이유로 적법한 절차 없이 예비 검속한 민간인이 살해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1960년 6월 열린 ‘국회 양민학살사건 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한 희생자 유족이 당시 마산지역 보도연맹 사건희생자가 1681명이라고 증언한 바도 있어, 진실 규명이 되지 않은 실제 희생자는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회장 노치수)에서는 이번 위령탑 준공에 반가움을 표했다.

노치수 회장은 “유족분들 대부분이 연세가 많으신데 늦게나마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과 위령탑이 조성돼 기쁘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위령탑 건립지 주변 안전휀스 설치 및 조경 정비 등을 추가로 마무리하고 유족회와의 협의를 통해 올 11월께 위령탑 제막식 및 합동 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6. 25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위령탑은 당시의 비극적 역사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고양해 고인 및 유족에 대한 사회적 치유의 길을 제공하고, 후세대에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김화영 자치행정국장은 “6.25전쟁 당시 발생된 비극적 역사는 지난 70여년동안 유족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며 “이번 위령탑 건립으로 유족분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기를 바라며, 현재 진행되는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와도 적극 협조해 당시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시 6.25민간인희생자 위령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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