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가조돼지양념불고기 축제 수익성만 노렸나
거창 가조돼지양념불고기 축제 수익성만 노렸나
  • 이용구
  • 승인 2022.10.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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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홍보 당초 취지 외면…'석쇠 아닌 철판에 구워…' 불만 쏟아져
거창 가조의 대표 음식인 돼지양념불고기를 홍보하기 위해 개최된 가조돼지양념불고기 축제가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조돼지양념불고기의 진정한 맛을 알리는 홍보보다는 수익에 더 치중해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가조돼지양념불고기 축제는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2016년에 처음 개최된 이후 2019년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인해 중지됐다가 4년 만에 개최됐다.

가조돼지양념불고기 추진위원회(위원장 김효수) 주관으로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거창 항노화힐링랜드 셔틀버스 주차장(가조면 마상리 9번지 일원)에서 ‘가조돼지양념불고기축제’를 마련했다. 행사는 돼지양념불고기 음식관 운영과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판매장 운영, 즉석 노래자랑, 주민자치회 공연 등으로 치러졌다.

가조돼지양념불고기는 질 좋은 거창의 돼지고기와 상인들의 양념노하우가 합쳐져 매콤하고 달콤한 최상의 맛으로 소문나 있어 인기다. 특히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갖은 양념으로 만든 재료를 돼지고기에 버무려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 굽어야 제맛을 낼수 있다.

하지만 축제에서는 연탄불의 석쇠가 아닌 철판에서 익혀 가조돼지양념불고기 본연의 제맛은 뒷전이고, 장삿속 이익만을 추구하는 축제라는 불만들이 쏟아졌다.

축제장을 연이틀 찾았다는 한 군민은 “이번 축제의 주최측은 고추장불고기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되레 망치는 축제”라며 “양념불고기 본연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철판에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연탄불의 석쇠에서 굽어야 제맛이고, 고기양도 터무니 없이 적을 뿐더러 국이나 밑반찬도 형편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군민은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하는 축제에서는 이익을 남기면 안된다. 축제는 널리 알리기 위해 한다. 그래서 사람들을 모으고 홍보한다”며 “가조의 돼지양념불고기 축제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가조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오랫만에 하는 행사라 아직까지 문제점을 파악 못했다”며 “위원회 등 관계자들과 만나면 문제점 등을 파악해서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용구기자
 
양념이 된 다량의 고기를 연탄불의 석쇠가 아닌 철판위에서 익히고 있다.
양념이 된 다량의 고기를 연탄불의 석쇠가 아닌 철판위에서 익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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