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치매
[경일춘추]치매
  • 경남일보
  • 승인 2022.10.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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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 한국화가
정민영 한국화가


치매는 어느 시기에 왔다가 어느 시기를 경과하고 사라지는지 아무도 모른다.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의미한다.

치매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12년 전이다. 노인대학에서 ‘어머니가 치매가 의심스럽다’고 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병원에서 치매 확정 판정을 받아 약을 먹기 시작했다.

치매란 단어로 인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고 각양각색의 어려움이 있음을 알아가게 됐다. 처음에는 차이점을 알지 못했다. 약만 먹을 뿐이지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이 생활했다. 그러다가 5년 전쯤에 ‘노인대학을 간다’며 나가신 분이 저녁이 돼도 돌아오시지 않았다. 친구 분들에게 수소문을 하고 촉석루와 집 주위를 찾아 다녔으나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다행히 집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계셨던 어머니가 직접 전화를 해온 것이었다. 그일 이후 밖으로 나갈 때마다 친구 분들에게 집까지 같이 와 달라고 부탁을 하고, 전화번호를 지참하게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어느 날 밤 자정쯤에 봇짐 하나를 들고 집을 나가셨다. 결국 순찰을 돌던 경찰이 발견해 귀가할 수 있었다.

이 일 이후로 집에는 비상이 걸렸다. 문이란 문은 고리를 걸고 열쇠를 채워야했다. 그러기를 몇 차례 저녁에 혼자서 화장실에 가다가 넘어져 병원에 입원을 하고 걸어 다닐 수 없게 됐다.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치매도 사람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됐다.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은 일단 배회하는 일이 많고, 식사를 잘 하지 않는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주위가 더러워지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 고함을 지르며 욕을 하는 이, 물건을 숨기는 어르신, 대소변을 아무 곳에서나 하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자신이 가장 즐거웠을 때나 힘들었을 때의 어느 한 시절에 머물러 있는 듯 하다 가도 가족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이러한 일로 인해 가족 간의 분쟁은 물론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치매요양원으로 모시고 금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으나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해 또 가족 중에 누군가가 모시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치매로 고생하시는 분에게 살갑게 대하며 제 때에 약을 챙겨드리고, 때를 거르지 않도록 식사를 잘 챙겨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건강을 유지하고 조금이라도 밝은 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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