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선업의 재도약 기대
[사설]조선업의 재도약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22.10.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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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의 전성기는 다시 올 수 있을까. 한 때 주력시장을 중국과 일본 등에 빼앗겨 ‘말뫼의 비극’을 연상케 했던 우리의 조선업은 다시 호황을 꿈꾸고 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조선현장을 떠나 황량한 바람이 불던 거제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고 선박 건조의 망치소리는 드높다. 활황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경제장관들이 모여 경제현황에 대한 종합전략회의를 열었다. 그중 중요현안은 조선업의 업황을 회복시켜 ‘초격차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그 해결책으로 원·하청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협약에 정부가 적극 나선다는 것이었다. 만성적 노사분규가 불공정한 노사관계에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구조적 문제해결이 급선무라는 정부의 시각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노사와 원·하청의 원만한 상생협력이 없이는 초격차로 향한 우위적 위치를 점할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수익성을 확보하고 미래 선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적 선결과제이다.

이날 회의에선 고부가가치 선박수주의 점유율을 75%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불공정한 하도급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노동력 확보를 위한 생산, 기술분야의 인력개발이 시급하다는 진단도 있었다.

조선업의 퇴조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던 경남으로선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아직도 중소선박사와 수리조선의 타격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지만 세계시장의 호황은 우리의 조선업이 되살아 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웃인 일본이 고부가가치 선박건조에 우위를 점하고 있고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의 도전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조선산업의 구조적 문제 해결은 선결과제이다. 상생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노와 사, 원·하청이 한걸음씩 양보하는 지혜야말로 조선업을 되살리는 지름길이다. 말뫼의 전철을 밟지않는 현장과 정부의 적극적 중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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