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곡예의 추억' 3년 만에 진주 찾은 동춘서커스
'공중곡예의 추억' 3년 만에 진주 찾은 동춘서커스
  • 최창민
  • 승인 2022.10.23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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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칠암동 남강둔치 공연장 첫날 1000명 관람
공중 로맨스 인기 내달 초까지 관람객 많았으면
국내 최고의 동춘서커스단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찾아와 공연을 펼치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925년 국내 최초로 창설한 동춘서커스단은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 둔치에 둥지를 틀었다.

본격적인 공연은 주말인 지난 22일 낮 1시부터 시작했다. 서커스단은 개천예술제가 끝나는 11월 3일까지 13일 간 진주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매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해 1회 1시간 30분, 4차례에 걸쳐 늦은 밤 9시 마지막공연을 진행한다.

공연 프로그램 모두가 인기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남여의 연인이 허공에서 줄을 타면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는 이른바 ‘공중의 로맨스’가 압권이다. 경기장 매트 위에서도 하기 힘든 연기를 허공에서 얇은 줄에 의지해 자연스럽게 해낸다. 그럴 때면 관람객들은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장탄식을 쏟아낸다. 짜릿한 연기가 무사히 끝나면 물개박수가 터진다.

이 외에도 공연단은 서커스발레 쌍철봉묘기 비보이 집단체조를 비롯해 공중 아크로바틱를 선보이며 1시간 30분 동안 숨 막히는 명연기를 펼친다. 이날 오후 1시 첫 공연을 비롯해 4차례의 공연에서 1000여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동춘서커스 관계자는 “첫날 공연에서 1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주말에 하루 1000여명이 왔으니 평일에는 500여명 정도될 것같다”고 말했다.

동춘서커스는 1925년 일본인의 서커스 직원이었던 동춘 박동수선생에 의해 창단된 국내 최초의 서커스단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인천 대부도에 상설공연장을 두고 연 인원 1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등축제에 ‘올인’하기 위해 대부도 상설공연단의 공연을 중단하고 진주를 찾아왔다는 게 박세환 동춘서커스 대표의 설명이다.

동춘서커스측은 이번 첫 공연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도 코로나도 안정 되고 맑은 가을 날씨를 보여줘 공연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 후 퇴장하면서 ‘엄지 척’ 사인을 연발해 무척 기뻤다”고 톤을 높였다.

동춘서커스는 2009년 11월 경영난으로 해체위기를 겪었다. 당시 서울 청량리 공연 시 공연관계자 및 배우들은 무려 40여명에 달하는데 관람객은 겨우 10여명에 불과했던 사실이 공개되면서 ‘서커스단 살리기운동’이 전개돼 전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 이어 문화관광부와 고용노동부간 협의를 거쳐 사회적기업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고 서커스단의 부활이 시작됐다.

박 대표는 “진주공연을 위해 한 차례 이동하는 데만 8000만원∼1억 정도의 경비가 소요된다. 적자가 날지 모르겠지만 경비보다도 경남의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다음달 3일까지 공연이 계속되는 만큼 많이 참석해 동춘서커스의 진수를 느껴보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창민기자·사진=동춘서커스단

 
동춘서커스단의 공중 로맨스장면, 줄에 의지한채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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