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팬덤정치와 가짜뉴스 그리고 슈퍼챗
[천왕봉]팬덤정치와 가짜뉴스 그리고 슈퍼챗
  • 이용구
  • 승인 2022.12.11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확증 편향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자기 중심적 왜곡 현상을 말한다. 음모론이 그 전형적 사례다. 확증편향과 음모론은 가짜뉴스의 토양이며 결과물이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혐오와 선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슈퍼챗(실시간 후원금) 수익 상위 5개 채널이 벌어들인 돈은 50억원이 넘는다.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논란을 일으킨 ‘더탐사’의 경우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떡볶이 광고와 먹방을 했다. ‘더탐사’는 공권력의 압수수색 영장을 막아서는 장면을 유튜브에 실시간 중계하며 슈퍼챗 수익을 올렸다.

▶유튜브 매체를 내건 정치채널은 강성 지지층, 즉 ‘팬덤 정치’를 숙주로 삼는다. 대깨문, 문파, 개딸, 박사모와 같은 팬덤 정치는 정치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순기능과 함께 확증편향과 음모론으로 가짜 뉴스를 생산·강화하고 있다. 심지어 사이비 언론의 돈벌이 ‘호갱’이나 특정진영 ‘홍위병’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지지자들에게 “나는 할 일이 많은데, 여러분은 내가 대통령 되고 나면 뭐하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감시, 감시”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노사모’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건전한 견제를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주의의 타락은 자기편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추종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혐오와 선동에 기댄 팬덤 정치는 슈퍼챗의 노예에 빨대를 꼽는 가짜뉴스를 부추긴다.

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