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진삼선 철도 부활하나
끊어진 진삼선 철도 부활하나
  • 문병기
  • 승인 2022.12.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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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29.1㎞ 개통…1980년 10월 중단
우주항공청 설립 등 교통 수요 대비해야
사천시,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노력
“30년 넘게 끊어져 있는 진삼선(晋三線) 철도를 다시 복원해야 합니다.”

지난 1980년 10월 철도청 고시 제41호에 따라 폐쇄된 진삼선 철도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항공물류 수송과 삼천포 무역항 역할 증대는 물론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 확정 등으로 인해 늘어날 수요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천시는 적극적이다. 시대 상황이 많이 바뀐 만큼 철도 복원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시는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이 본격 논의될 2024년께 진주~삼천포간 철도 노선을 반영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철도투자를 효율적·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중장기(10년 단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고시와 2022년 1월 제2차 경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사천시 구간은 반영되지 않았다. 남부내륙철도 역시 합천역, 고성역, 통영역, 거제역 4개 역 신설이 고시됐으나, 사천은 빠졌다.

이에 시는 진주역과 사천역(공항), 삼천포항역을 지나는 28.5㎞(단선)의 ‘진주~사천 항공산업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전문학술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철도 건설 시 사업비는 약 6972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전액 국비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시는 해당 노선에 국가철도 중에서도 일반철도 설치를 건의할 예정이다. 도시철도와 광역철도 건설 시 지자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반철도는 사업비와 운영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형태로, 내년 1월께 사천시 일반철도 구축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 6월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진삼선 철도가 폐쇄될 당시의 사천시와 현재는 산업구조나 지역 특성이 너무나 많이 변화됐다. 당시 철도 폐쇄는 근시안적인 행정이란 여론이 높았다”면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사천시 노선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우선 시비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철도 복원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민들과 항공업계 관계자들도 진삼선 철도 복원을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사천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고, 특히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들어서는 만큼 항공물류 증가는 물론 유동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항공 산업 활성화와 삼천포 신항의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진삼선 철도 복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삼선은 본래 김천과 옛 삼천포를 연결하는 김삼선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1953년 5월 진주 개양역과 사천역간 10.5㎞가 우선 개통된 뒤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1965년 12월 27일 삼천포까지 29.1㎞의 진삼선이 개통하게 됐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도로교통망에 밀려 운송물동량과 승객 감소로 적자노선으로 전락하다, 1980년 10월 1일 영업을 중지한 뒤 1990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는 개양역에서 사천공군부대까지만 선로가 살아있고 사천에서 삼천포까지는 철거된 뒤 국도33호선으로 사용 중에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사천시가 건의 예정인 항공산업 국가철도 노선도. 사천역사에서 삼천포항까지 28.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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