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 통보에 여야 격한 공방
이재명 소환 통보에 여야 격한 공방
  • 이홍구
  • 승인 2022.12.22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정적 제거 윤 정권 내가 무서운가”
민주 “정부·검찰의 야당 탄압 노골화”
국힘 “비겁하게 숨지 않길 믿고 싶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가운데 여야는 이를 두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이 의혹으로 고발되면서, 이 사건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고려해 민원 현안이 있는 기업들을 골라 후원금을 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와 관련,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경북과 강원을 도는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민심 행보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우려가 커지자 고향을 찾아 지지를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생일 날 고향인 안동의 시장을 찾아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지금이)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쓸 때인가.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라고 묻고 싶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부와 검찰의 야당 탄압이 노골화했다며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대표를,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을 이렇게 소환 통보하는 것은 이 정권이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검찰이 소환장에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받은 소환조사 통보에는 불응했다.

일부 ‘친문 비명(친문재인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업 리스크와 거리를 둘려는 모습도 보인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혐의가 입증된 게 없기 때문에 이 대표가 당당하게 싸워나가길 원한다”면서도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비겁하게 숨지 않을 걸로 믿고 싶다”면서 소환에 응할 것을 압박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는 갑자기 ‘야당 파괴’, ‘정적 제거’ 운운하고 있다.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면서 “거짓의 선동으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이 대표나 민주당 지도부가 ‘정적 제거’를 입 밖으로 내뱉는 저열함은 국민의 공분만 더할 뿐”이라고 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의 피의자 소환은 사필귀정으로 될 것이다. 진실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지금은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행보를 할 때가 아니라 ‘수사 속으로, 고백 투어’ 행보를 할 시간”이라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