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립수목원의 새로운 비상을 꿈꾸며
[기고]도립수목원의 새로운 비상을 꿈꾸며
  • 경남일보
  • 승인 2023.01.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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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계현·경남도의원
유계현 의원


겨울 추위가 한창이다. 푸르던 잎이 다 지고 난 산하를 바라보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떠오른다.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였어도 독야청청한 자태로 서 있는 소나무가 압권인 문인화다. 그림은 제주로 귀양 간 스승인 추사를 위해 정성을 다하던 제자 이상적을 겨울날 소나무에 비유한 것으로, 유불리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조변석개하는 세상의 인심을 풍자한 걸작이다. 필자 역시 이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를 경책하며 선출직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을 떠 올려보았다.

필자는 지역민의 과분한 사랑으로 여러 번에 걸쳐 선출직 공무원이 되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진주 동부지역을 대표해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추진해 왔다. 도 농업기술원 이전 사업이나 가산산업단지 조성, 월아산 자연휴양림 등을 추진하면서, 조성된 지 30년이 지난 도립수목원의 재정비에도 큰 노력을 기울여 왔었다.

도립수목원은 국립광릉수목원과 대구시립수목원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1993년 당시 도립 반성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이래, 약 31만여 평의 부지에 약 3500여종의 수종을 보유하면서 산림박물관, 야생동물관찰원, 산림표본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운영해 도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아 왔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부대·편의시설이 노후화돼 제 기능을 다 하고 있지 못할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종래 수목원이 가진 연구 기능보다 휴양·관광적 기능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필자는 도의회에 등원한 이후 2번에 걸친 도정질문과 경제환경위원회 등의 상임위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특히 초전동에서 도립수목원 인근으로 이전되는 농업기술원과 연계하여 도립수목원을 관광 중심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한다면 진주 동부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필자의 주장에 대해 지난 도정에서는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 결과 사업은 추진되지 못하고 사장될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도민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서 지역균형발전에 남다른 의지를 보인 박완수 도정에서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올해 2억원의 예산을 확보, 도립수목원 재단장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올해 실시될 이번 용역을 통해 도립수목원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는 한편, 전문가와 도민들의 다양하고 의미 있는 의견들을 수용해 보다 훌륭한 도립수목원 조성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지리라 생각된다.

생각해보면 30년 전 도민의 피와 땀으로 도립수목원의 부지가 조성되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증하신 각종 수목들에는 도민들의 숭고한 애향심이 나무마다 가지마다 곳곳에 스며있다. 따라서 도립수목원은 단순히 나무와 식물이 집합된 공간이라는 물리적 의미를 넘어 내고장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희생하신 도민들의 거룩한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문화적 공간인 것이다.

이제 새롭게 비상할 도립수목원의 화려한 날개짓이 시작된다. 휴양과 관광 그리고 체험과 교육이 함께하는 고품격 도립수목원으로 다시 태어나 도민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세찬 추위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세한도의 소나무와 같이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도민들에게 안정과 휴식을 주는 명품 도립수목원으로 재탄생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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