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설계] 박종훈 도교육감에게 듣는다
[새해 설계] 박종훈 도교육감에게 듣는다
  • 김성찬
  • 승인 2023.01.0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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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전환’ 진짜 교육혁신의 해 만든다
배움·성장 중심, 수업혁신으로 교육공동체 성장 집중
‘아이톡톡’·스마트기기 지원 디지털 교육환경 조성
기초학력·돌봄 꼼꼼히 챙겨 공정한 교육 출발선 확보
2023년 계묘년 한 해 경남교육은 ‘수업 혁신’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생태전환교육의 강화에 기대를 걸어 볼만하겠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올 한 해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는 수업혁신’에 교육력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새로운 교육방법 제시라는 단순한 혁신방법을 넘어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생태전환교육 강화를 콕 집었다.

박 교육감은 “에너지를 아끼라고 가르치기만 하는 수업은 아이들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 수 없다. 스스로 살피고 부딪치고 해결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옳다.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생활습관을 의심하고, 고민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행동양식의 변화를 끌어내는 교육이야말로 진짜 교육혁신이 아닐까. 생각의 전환, 경남의 수업 혁신은 여기서부터 다시 출발하겠다”고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취임 후 그간의 소회와 새해 각오가 궁금하다.

▲벌써 지난 한 해도 저물고 계묘년 새해를 맞았다. 우선 2023년 새해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한다. 지난 7월, 경남 혁신교육 3기를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났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특수, 다문화, 과대과밀학교, 통합학교 등을 돌며 경남교육 정책 추진 상황과 현장의 어려움을 확인하고 지원가능한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챙겼다. 무엇보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지원 인력의 증원, 그리고 모든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함께 교권 또한 보장돼야 한다는 현장 의견이 많았다. 소중한 현장의 소리를 모아 올해는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진입부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나갈 생각이다. 과대·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겠다. 2023년은 수업 혁신을 통한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과 변화에 집중할 생각이다. 수업 혁신의 동력은 ‘생각의 전환’이라고 본다. 새로운 교육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전환’으로의 수업 혁신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경남 미래 교육을 만들어 보겠다.

-2023년 새해 주요 정책을 소개해달라.

▲2023년 경남교육의 중심은 수업 혁신이다. 경남 혁신교육 1기의 시작과 함께했던 처음 마음 그대로 수업 혁신을 이어 나갈 생각이다. 수업이 바뀌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바뀐다. 경남교육은 올 한해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중심에 두고 수업 혁신이 교육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경남 미래 교육의 실현을 위해 새해 주요 정책 5가지를 소개하자면, 우선 수업 혁신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이다. 아이들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육, 그 중심은 수업 혁신에 있다. 수업 혁신을 위해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스마트 단말기와 노트북을 지원해 디지털 전환으로의 교육환경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 그 다음 교육복지 안전망을 강화다. 모든 학생의 공정한 출발선 확보를 위해 기초학력부터 돌봄까지 촘촘한 교육복지 안전망으로 책임교육을 실현하겠다. 그리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겠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상호 주체적인 관계 속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학교를 만들겠다. 또한 생태전환교육도 강화할 생각이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구 생태계 내에서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갖춘 생태시민 양성에 전력하겠다. 끝으로 함께 참여하고 협업하는 행복한 일터 조성에 노력하겠다. 교직원 업무를 최적화하며, 일과 쉼이 있는 균형잡힌 행복한 일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이런 여러 정책들 중에서도 꼽을만한 역점정책이 있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023년은 수업 혁신에 집중하겠다. 수업 혁신은 새로운 교육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는 수업 혁신이다. 대표적으로 생태전환교육 강화다. 단순히 에너지 절약을 강요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주변을 살피고 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지역의 폐기물 현황을 파악하면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우리 마을의 미세먼지 현황과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역 사회의 생산, 유통, 소비의 경제 순환구조를 배워 녹색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지식과 태도, 실천양식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수용해왔던 삶의 방법을 의심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문명을 위해 생각의 전환으로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바꿀 수 있는 수업 혁신으로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이제 교육은 사회와 생태라는 구조 안에서 발생하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개인의 실천, 감수성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기후 위기의 원인과 결과, 해결방법을 탐색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고민스러운 부분은 없는가.

▲무엇보다도 정책 추진에 있어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교원 수급과 그와 관련한 제도에 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경남교육 정책은 학생에게 맞는 개별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 환경을 미래 교육 체제로 전환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는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교사 정원을 감축하고 있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려는 노력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학교 신설을 통해 과밀학급을 해소해 질 높고 안전한 교육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중앙투자심사의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쉽지가 않은 실정이다. 학생의 개별성이 삶의 힘이 되고 모두의 가능성이 실현되는 책임교육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원 확보와 중앙투자심사 기준의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끝으로 경남 도민, 학생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미래 교육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이해와 공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어른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사회를 우리 학생들이 살아가야 한다. 미래사회는 급격한 첨단 과학 기술의 발달, 경제 상황과 기후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전개될 것이다.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위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기계와의 협업 능력, 인간 고유의 능력인 통찰력과 창의력을 함양하기 위해 개인과 학교 교육 시스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위한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함양하고,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교육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경남의 학생들이 희망을 그리는 공감의 길을 교육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나아갈 것이다. 지켜봐달라.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새학기 교통안전 홍보활동 중인 박종훈 경남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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