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황새’ 부부를 지켜라
김해시 ‘황새’ 부부를 지켜라
  • 박준언
  • 승인 2023.01.08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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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삵 등 위험요소 차단 집중...방사장 시설 보강 등
지난해 천연기념물 황새 한 쌍을 들여온 김해시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하자 황새 보호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시는 황새의 AI 감염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충남 서산시 서산버드랜드에서 키우던 황새 한 쌍이 삵에 물려 죽은 것이 알려지면서 황새 방사장 경비에도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해 9월 홍태용 시장이 직접 충남 예산 황새공원을 방문해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황새 보호 업무협약을 맺고 황새 부부 ‘금이’와 ‘관이’를 데려왔다.

황새는 진영읍 본산리 봉하뜰에 마련된 방사장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시는 금이와 관이가 올해 봄 짝짓기를 거쳐 알을 낳아 부화하면 6~7월에 육추(새끼를 키움) 과정을 거쳐 이르면 8월께 새끼와 함께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방사 후에도 방사지 주변에 먹이(미꾸라지)를 주기적으로 공급해 자연 적응과 텃새화가 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그러나 지난해 10월 황새가 머물고 있는 봉하뜰 방사장에서 약 10㎞ 떨어져 있는 생림면 사촌천에서 잡힌 야생 쇠오리에서 AI가 검출됐다.

이후 김해 곳곳에서 고병원성 AI에 걸려 죽은 야생조류가 발견됐다. 새해 들어 황새 방사장이 있는 진영읍과 이웃한 한림면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도와 김해시는 이 농장과 주변 500m 이내 가금류 20여만 마리를 살 처분했다.

시는 고병원성이 확인된 지난해부터 곧바로 황새 방사장으로 들어오는 도로를 차단해 외부인과 차량 진입을 막기 시작했다. 또 방사장으로 들어오는 도로 입구에는 출입금지 표지판을 세웠다.

AI는 철새가 주요 전염원이지만,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서도 쉽게 옮는다. 지난 2016년 서울대공원 황새 두 마리가 AI에 걸려 죽은 사례가 있다. 김해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황새 분변을 검사해 AI 항원 검사를 한다.

여기에다 지난해 12월 20일 충남 서산시 서산버드랜드에서 키우던 황새 한 쌍이 삵에 물려 죽은 것이 최근 알려지자, 김해시도 방사장 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김해 봉사장 인근인 화포천에도 삵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문화재청은 같은 사례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김해시에 황새 방사장 시설 점검, 보강을 요청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봉하뜰 방사장은 바깥에 차단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이중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천적이 침입할 가능성은 없지만, 방사장 위쪽에 철조망과 투명 아크릴판을 덧대는 등 천적 침입 방지시설을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준언기자

 
김해 봉하뜰 방사장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천연기념물 황새 ‘금이’와 ‘관이’.  사진=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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