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겨울과일 여왕 딸기, 그 달콤함에 대해
[농업이야기] 겨울과일 여왕 딸기, 그 달콤함에 대해
  • 경남일보
  • 승인 2023.01.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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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나무가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이 다가와 우리의 마음을 얼어붙게 할 때, 그제야 우리를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다. 새빨간 모습으로 단장하고 줄지어 플라스틱박스에 담겨 마트 과일코너를 독차지하는 딸기다.

딸기는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현재 세계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딸기는 그 초기형태가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에 자생하던 야생종이 우연히 교잡되어 만들어졌고, 18세기말에 들어서야 현재의 재배종이 만들어졌다. 그 후 200여 년간 개량을 거쳤다. 아시아에는 19세기말 일본이 유럽으로부터 딸기를 도입하고,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 일본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정한다.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인 딸기는 사실 봄이 제철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2000년만 하더라도 서울 가락시장에 반입된 딸기의 70%가 3~5월에 집중됐다. 그 이유는 바로 품종에 있다. 그 당시 재배되던 딸기의 95%가 일본품종으로 겨울철에 재배하기에는 병해충에 약하고 과육이 물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품종을 재배하며 연 30억원 가량의 품종사용료를 부담하고 있었기 때문에 농가의 부담 또한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2005년 충남논산딸기연구소에서 일본품종을 대체할 탁월한 품종을 육종해 냈다. 바로 ‘설향’이다. 설향은 생육이 왕성하고 병해충에 강하기 때문에 다른 품종들에 비해 농사짓기가 수월하고, 수량이 많고 과일이 크기 때문에 농가의 선호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육성 품종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2015년부터 국내에서 재배되는 딸기 품종의 90%가 국내품종으로 교체됐다.

이와 더불어 촉성재배 기술과 시설하우스 환경조절 기술의 개선으로 딸기 출하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고, 봄철에 주로 출하되던 딸기를 겨울에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딸기가 맛있는 딸기일까? 맛있는 딸기를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모양이 고르고, 색이 진하며 윤기가 나는 것을 최우선 지표로 삼아야 한다. 그다음 향이 진하고 꼭지가 진한 초록색을 띠며 몸체에서 떨어져 위로 올라온 것을 골라야한다. 그 외에도 꼭지부분까지 딸기가 빨갛게 익은 것을 고르는 요령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과채류 농업생산액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딸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연구기관, 민간 등에서 새로운 품종을 육종하기 위한 실험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변화하는 기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제어 기술, 재배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어 실용화를 위한 시험을 진행 중으로 딸기는 앞으로 더욱 달콤해 질 예정이다.


백종균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지방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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