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마스크 폐손상 유발한다?
일회용 마스크 폐손상 유발한다?
  • 박철홍
  • 승인 2023.01.2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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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평가연구소, PP 성분 나노플라스틱 인체유해성 확인
실험동물 등 통해 입증… 마스크 사용후 폐기방안 마련 시급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 일회용 마스크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 성분의 나노플라스틱이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과 인체 노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 따르면 KIT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과 전북대 김범석 교수 연구팀은 PP 성분의 나노플라스틱을 실험동물 기도에 서서히 떨어뜨려 폐로 물질이 전달되도록 했다. 관찰 결과 폐 손상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세플라스틱은 5㎛ 이하의 입자로 흡입을 통해 폐 조직에 스며들며, 1㎛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의 경우는 폐포까지 도달해 천식 및 폐 섬유화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나노 플라스틱에 대한 인체 손상 연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폴리프로필렌(PP)는 내화학성, 고순도, 낮은 수분 흡수율을 가지며, 전기 절연 특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용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일회용품으로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이다. 특히, PP는 일회용 마스크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PP 나노플라스틱을 실험동물 기도에 노출한 후 폐 손상을 관찰했으며, 또한 인간 폐암 상피세포주(A549)에 PP 나노플라스틱을 노출함으로써 폐 손상 기전을 확인했다. 또한 PP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실험 동물의 폐에서 염증성 손상이 유발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호중구성 염증 반응도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PP 나노플라스틱의 호흡기 노출에 따라 폐 손상이 유발되는 기전을 실험 동물과 세포주를 통해 종합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 결과다. 일상생활의 나노플라스틱이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PP가 주원료인 일회용 마스크가 나노플라스틱이 되었을 경우, 인체 건강과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사용 후 폐기 및 관리에 대한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KIT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 이규홍 단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PP 나노플라스틱 흡입 노출에 따른 인체 유해성을 확인함으로써 명확한 흡입독성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향후 미세플라스틱과 흡입독성연구 간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호흡기 노출 경로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흡입독성평가 및 체내거동평가 기반 기술 구축’ 연구개발 사업의 결과로 국제 학술지 독성학 부분 상위 5% 이내 저널 ‘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올해 1월 게재됐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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