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창, 창립 기념공연 낭독극 ‘아버지의 버킷리스트’
문화기획 창, 창립 기념공연 낭독극 ‘아버지의 버킷리스트’
  • 백지영
  • 승인 2023.02.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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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 선 아버지, 행복 찾아 나서다'
내일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한평생 앞만 보고 달렸던 가장이 죽음을 문 앞에 두고서야 마지막 행복 찾기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극 낭독 공연이 열린다.

‘문화기획 창’은 낭독극 ‘아버지의 버킷리스트’(정현수 작·송판호 연출)를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공연한다.

올해 1월 1일 경남지역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창립한 ‘문화기획 창’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창립 기념 공연이다.

‘아버지의 버킷리스트’는 평생 자식을 위해서만 살아왔던 천하의 구두쇠 박만복이 일자리를 잃고 6개월밖에 살지 못하는 시한부 삶을 진단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예순일곱 먹도록 제주 여행조차 한 번도 떠나지 못하고 돈을 아끼며 살아온 구두쇠 만복은 입원한 병원에서 요양보호사 장만옥의 간호를 받으면서 사람이 변해간다.

‘한 번뿐인 인생 이 세상 소풍 왔으면 실컷 즐기다 돌아가라’는 장만옥의 말에 박만복은 남들 보기엔 별것 아닌 버킷리스트를 5개 정한다. 자신을 닮아 구두쇠인 아들 기우가 유산을 미리 달라고 생떼를 부리지만 만복은 버킷리스트 실천에 나선다.

‘문화기획 창’은 경남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공연 제작 지원사업, 희곡 읽기를 통한 배우양성, 극작 모임을 통한 극작가 양성, 문화예술계 여러 장르의 네트워크를 통한 융복합 예술 창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지난 2021년 함께 희곡 읽기 모임을 하던 3명이 직접 공연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을 계기로 주위 사람들이 모이면서 사업체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

장소영 대표는 “도내 대형 공연 대부분은 수도권 예술인을 섭외해 단기적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이 끝나면 이들이 돌아가 버리는 만큼 지역 경제 환원이 안 됐다”고 짚으며 “지역 예술인들이 힘을 합치는 단체나 중간 역할을 하는 기관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첫 작품인 ‘아버지의 버킷리스트’를 올리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거쳐야 했다. 연습 공간 부족도 문제였다. 집, 카페, 타 단체 사무실, 무용학원 등을 전전하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공연을 한 달 반 앞두고 찾아왔다.

당초 주인공 박만복 역을 맡기로 했던 송판호 배우가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배역을 소화할 수 없게 되면서 극작과 연출을 맡았던 정현수 작가가 박만복 역에 투입되고 송 배우는 연출로 자리를 옮기는 대대적 교체가 이뤄졌다.

공연 역시 실연극에서 낭독극으로 전환되면서 대본도 움직임을 대부분 없앤 낭독극용으로 재탄생했다.

송판호 연출은 “낭독극은 관객에게 실연 공연에서 어떤 장면들이 펼쳐질지 상상하게 만드는 고유의 재미가 있다”며 “단순히 희곡을 읽기만 하는 것과 비교하면 간단한 연기가 곁들여지면서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료 공연. 8세 이상 관람가. 예매 문의 010-8244-5507.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문화기획 창의 창립기념 낭독극 ‘아버지의 버킷리스트’ 출연진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실에서 의상을 갖추고 막바지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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